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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맛

느릿느릿 가을날의 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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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스레 마음이 들뜨고 설레지만 동시에 어딘가 고요한 곳에서 차분히 돌아보고 싶은 가을이다. 이럴 땐 강릉이다. ‘강릉산수갑천하(江陵山水甲天下)’라고 했던가. 강릉의 산, 바다, 강의 풍광이 천하제일이라는 뜻이다. 눈부신 하늘과 보드라운 햇살이 반짝이는 가을날, 천하제일 강릉 산수를 호젓하게 만나보자.


글 이선민, 김희선 / 사진 솔향강릉 누리집, 전경민


별 헤는 밤의 낭만
안반데기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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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100m 산꼭대기와 산허리에 푸른 배추밭이 끝없이 펼쳐진 곳, 안반데기다. 200만㎡의 비탈 밭 사이에 거미줄처럼 난 도로와 농로가 특별한 풍경을 만든다. 떡을 칠 때 쓰는 두껍고 넓은 나무 판을 뜻하는 ‘안반’에 평평한 땅을 뜻하는 ‘덕’의 강릉토박이말인 ‘데기’를 붙인 안반데기. 한국전쟁 이후 먹고 살 길이 막막했던 화전민들은 깊은 산중에 들어와 밭을 일구고 삶의 터전을 만들었다. 감자, 약초 등을 재배하다 지금은 배추밭이 됐다. 이곳의 품질 좋은 고랭지 배추는 우리나라 전체 고랭지 배추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한 TV 프로그램에서 은하수와 많은 별을 관람할 수 있는 장소로 소개된 이후, 차박을 하거나 밤하늘을 즐기기 위해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밭을 일굴 때 땅에서 나온 돌들을 쌓아 담을 만든 멍에 전망대에 오르면 탁 트인 전경으로 막힌 가슴이 뻥 뚫린다. 배추밭을 배경으로 펼쳐진 일출, 풍력발전기가 어우러진 이국적인 분위기, 낭만적인 밤하늘의 은하수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여든다. 다만 배추 수확철에는 차량 이동 문제로 주민들의 고충이 많다. 반드시 정해진 곳에만 주차해야 한다.

 

 


조선 시대 풍류객들의 안식처
강릉선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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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을 대문을 넘어 안으로 들어가면 조용하고 운치 있는 고택이 마음을 편안하게 다독인다. 관동팔경 풍류객을 위한 고택, 강릉 선교장이다. 전주사람인 이내번이 이곳으로 이주하면서 지은 집이다. 300여 년 전 경포호가 지금보다 넓은 면적으로 조성되어 있을 때 경포호와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는 커다란 정자가 하나 있었다. 정자 서쪽 양지바른 곳에는 99칸짜리 대저택이 있어 배로 호수를 건너 드나들었다. 그래서 그곳 이름도 배다리, 즉 선교였다. 한때는 건물 10동에 120여 칸의 방이 있었다는 조선 시대 대표적 양반 가옥이자 민간 주택으로는 처음으로 국가지정 문화재가 된 고택이기도 하다. 열화당, 안채, 별당, 활래정 등 모두 네 채가 있다. 입구에 인공 연못을 파고 정자로 지은 활래정은 연못과 함께 경포 호수의 경관을 바라보며 관동팔경의 유람을 즐길 수 있어 조선 선비들의 풍류를 그대로 경험할 수 있다. 집 뒤편으로 이어진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선교장의 전경이 한눈에 담긴다.

 

 


강릉의 연트럴파크
월화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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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역에서 시작해 시내를 가로지르는 폐철도를 따라 조성된 2.6km의 산책로다. 산책로인 말 나눔터 공원에서 힐링숲길, 임당광장-역사문화광장-생활문화광장-월화교 및 전망대-월화정 숲길로 이어지는 7개 구간이다. 서울 연남동 ‘연트럴파크’처럼 월화거리 역시 공원과 산책로를 따라 예쁜 카페와 풍물시장이 문을 열자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휴식과 즐거움, 먹을거리가 함께 있는 곳으로 변모한 것이다. 거리 이름은 신라시대 화랑인 ‘무월랑’과 지방 토호의 딸인 ‘연화 아씨’의 애틋한 사랑이 깃든 ‘월화정’ 설화를 바탕으로 지었다. 신라 진평왕 시절 경주에서 강릉으로 부임한 무월랑은 지방 토호의 딸인 연화를 우연히 만나 사랑하게 되는데 경주를 떠나면서 연화를 잊게 된다. 이후 부모의 성화에 다른 이와 혼례를 치러야 하는 연화는 자주 가던 연못의 잉어에게 무월랑에게 보내는 편지를 부탁하고 바다로 보낸다. 한편, 어머니의 병환 때문에 장에 들렸던 무월랑은 잉어 한 마리를 사오게 되고, 잉어의 배를 가르니 편지가 나오는데 바로 연화의 편지였다. 이로 인해 무월랑은 다시 강릉을 찾게 되고, 드디어 부부의 연을 맺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월화정 설화는 <춘향전>의 모태이기도 하다. 
월화거리를 천천히 걸으면서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골목풍경이 정겹다.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빨간 컨테이너의 월화풍물시장이다. 아기자기한 점포들이 줄지어 자리한 가운데 감자전, 메밀전병 등 먹거리들이 식욕을 자극한다. SNS에서 ‘핫’한 미식 천국이다. 생활문화광장 인근 중앙성남시장에서는 육쪽 마늘빵, 김치말이 삼겹살, 아이스크림 호떡 등 인기 메뉴들도 놓치지 말자.

 

 


돌부리 가득한 옛길의 호젓함
대관령 옛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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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굴대굴 구르는 고개’라 하여 ‘대굴령’이라고도 불리는 대관령은 강릉과 평창을 잇는 고개다. 대관령 옛길은 옛 영동고속도로가 지나던 도로변의 ‘반정’에서 대관령 박물관까지 이어지는 숲길이다. 수려한 자연경관과 더불어 옛길의 원형이 잘 보존돼 있어 2010년 명승으로 지정받았다. 과거 이 길은 강릉에서 영서를 비롯해 서울로 가는 관문이자 교역로였다. 옛 선비들이 청운의 꿈을 품고 이 길을 넘어 한양으로 향했고, 장돌뱅이들은 보따리를 이고 오가던 길이었다. 또한 신사임당이 어린 율곡의 손을 잡고 친정어머니를 그리워하며 걸은 길이다. 송강 정철은 이 길을 걸으며 <관동별곡>을 썼고, 대관령 경치에 반한 단원 김홍도는 이 길의 중턱에서 그림을 그렸다. 
6㎞ 남짓한 대관령 옛길은 과거 가마골로 불리던 어흘리 마을의 주택들이 위치한 지역을 지나면서 시작된다. 산세가 완만해 누구나 편하게 걸을 수 있다. 시냇물과 작은 폭포, 기암괴석을 비롯해 다양한 나무들이 어우러져 독특한 운치를 자아낸다. 특히 가을 단풍을 보기 위해 많은 등산객들이 찾는다. 참고로 길의 절반이 되는 위치라는 ‘반정(半程)’에서는 강릉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동해 탄생의 비밀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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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진과 심곡항 사이를 잇는 2.86km의 해안 탐방로다. 천연기념물 437호로 지정돼 있으며 2,300만 년 전 지각변동을 관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해안단구 지역이다. 원래는 해안경비를 위한 군 경계 근무 정찰로로 활용되어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된 곳이었는데 2016년 10월 처음 공개되었다. 길 이름은 강릉 출신인 이순원 소설가가 지었다. ‘정동(正東)’은 임금이 거처하는 한양에서 정방향으로 동쪽에 있다는 뜻이고, ‘심곡’은 깊은 골짜기 안에 있다는 뜻의 마을 이름이다. 여기에 지형의 모양이 바다를 향해 부채처럼 펼쳐져 있다고 해서 ‘바다부채길’이라는 표현을 더 했다.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은 바다와 시간이 함께 빚은 길이다. 오랜 세월 파도에 쓸려 반들반들해진 자갈들이 빛나는 몽돌해변, 기암괴석, 바다를 한눈에 담아볼 수 있는 전망대 등 긴 시간이 보듬고 빚어낸 풍경이 아름답다. 다만 기상 상황에 따라 개·폐장 여부가 바뀔 수도 있으니 방문 전 미리 홈페이지(http://searoad.gtdc.or.kr)에서 확인해야 한다. 

 



<강릉 한우 맛집>


강릉한우프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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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강릉시 교동 광장로 11
033-653-8892


강원한우프라자는 한우의 다양한 부위를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는 우리 한우 판매 인증점이다. 고품질의 강원도 한우를 마리째 들여와 총괄 셰프가 직접 발골한다. 이 과정을 거친 1++등급 한우는 부위별 구이 메뉴와 갈비탕, 설렁탕, 도가니탕, 우족탕, 육회냉면, 육회비빔밥 등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강원한우프라자는 1층의 홀과 2층의 룸으로 구성돼 있다. 정육식당으로 운영되는 1층은 식사 메뉴와 고기구이를 셀프 서비스 형태로 즐길 수 있다. 일명 ‘명품관’이라 불리는 2층의 경우 모둠이나 부위별 선택을 통해 한우를 맛볼 수 있는 공간이다.   
보통 점심시간에는 갈비탕 손님이 주를 이룬다. 갈비탕은 매일 한정된 양(50그릇)만 판매하는데, 진한 육수와 한우의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다. 명품관 손님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메뉴는 강원한우프리미엄(500g 180,000원)과 강원한우명품모둠이다. 
이중 강원한우명품모둠을 주문했다. 명품모둠은 채끝, 안심, 제비추리, 부채살, 치마살 등 특수부위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어 좋다. 살짝 구워 입에 넣으니 고소한 육향과 부드러운 식감이 혀를 감싼다. 과연 ‘웃음밖에 안 나오는’ 그런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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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한우프라자는 유통 구조를 최소화해 고기 신선도를 한층 끌어 올리면서 값비싼 ‘한우’의 문턱을 최대한 낮추었다. 특히 한우를 여러 가지 요리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무릇 진정한 명품은 고가의 가격보다 품질로 승부한다. 그 품질은 소비자가 인정할 때 비로소 빛나게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강릉한우프라자는 강원도 명품 한우의 가치를 눈으로, 입으로 확인할 수 있는 한우 전문점이다. 

 

주문 메뉴 
강원한우명품모둠 50,000원(180g), 갈비탕 12,000원 

 



강릉불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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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강릉시 강동면 풍호길 270
033-646-6033


“손님들이 다들 그래요, 시골 할머니 댁에 놀러 온 것 같다고.” 강릉 시내를 벗어나 시골길을 한참 달리다 보면 농가들 사이에 눈에 띄는 구옥이 나타난다. 소담스런 장독대를 품고서 30여 년간 한자리를 지켜온 ‘강릉불고기’다. 1991년경 개점한 이곳은 불고기를 비롯해 고기구이와 생선 요리 등을 판매해오다 5년 전부터 ‘한우 옛날 산더미 파불고기’를 단일 메뉴로 선보이고 있다. 한우 옛날 산더미 파불고기는 1++등급 한우 목등심만을 사용하며 이름에서 짐작하듯 파를 산더미같이 올린 불고기다. 비법 양념장으로 특별한 맛을 더한 이 요리는 인근 골프장 손님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해 지금은 줄서서 먹는 강릉 맛집으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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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불고기는 외관만큼이나 상차림도 시골집처럼 소박하고 편안하다. 주인장의 밭에서 자란 채소는 김치를 비롯해 밑반찬의 재료가 되고, 직접 농사지은 쌀과 손수 담근 된장도 고스란히 손님상에 오른다. 이렇게 정성 어린 음식을 더 맛있게 즐기려면 먹는 타이밍이 중요할 터. 우선 불고기를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타이밍은 양념된 파와 고기가 갈색빛이 돌 때다. 주인장의 비법 양념은 일반적인 불고기보다 색은 진한 편이나 간이 삼삼하다. 상추에 불고기와 시골된장을 올려 쌈으로 먹으면 감칠맛이 배가된다. 이곳의 자랑인 쌀밥과 된장찌개도 절대 놓쳐선 안 된다. 밥에 불고기와 된장찌개를 각각 넣어 쓱쓱 비벼 먹으면 밥도둑이 따로 없다. 식전 음식이나 후식은 찰강냉이범벅을 추천한다. 옥수수 껍질을 벗겨 팥과 함께 끓여낸 강원도 향토 음식으로 다른 곳에서 쉽게 맛볼 수 없는 별미 중의 별미다. 

 

 

주문 메뉴 
한우 옛날 산더미 파불고기 20,000원(한우 200g+파 100g), 찰강냉이범벅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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