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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발견의 미학

집에서 놀면 뭐하지? 방구석 취미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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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어쩔 수 없이 집돌이, 집순이가 됐다. 집콕의 나날을 보내며 ‘혼자서’ 또는 ‘집에서’ 뭐하고 지내지? 


글 이은석(글쓰는 노동자)


“취미가 뭐예요?”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쉽게 대답하지 못하는 질문이다. 취미는 억지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취미가 있다는 것은 좋아하는 게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취미’란 사전적인 의미로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하여 하는 일을 의미한다. 그러나 코로나 시대 집콕 라이프에서 취미는 즐기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 집콕 스트레스로 인한 심리적 허기를 채워줄 수 있는 특별하고 소중한 생존활동이다. 

 


집에서도 잘 놀아요
홈루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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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루덴스족은 집을 뜻하는 홈(Home)과 유희, 놀이를 뜻하는 루덴스(Ludens)를 결합해 만든 신조어다. 집에서 다양한 취미생활을 즐기며 여가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가령 홈캠핑(Home camping)은 텐트, 그릴, 각종 먹거리들을 준비하고 거실이나 베란다에 텐트를 설치한 후 바비큐 같은 음식을 먹는다. ‘홈쿡(Home cook)’도 빼놓을 수 없다. 집에서 한끼를 때우기 위해 간단한 요리를 하는 것과 달리 오직 나를 위해 맛있는 요리를 하며 만족감을 얻는다. 셀프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도 홈루덴스족의 특징이다. 작은 가구 정도는 손수 만들고 셀프 페인팅에 도전하기도 한다. SNS에 자신만의 공간이나 인테리어 팁을 공개하며 함께 집 꾸미기를 즐기기도 한다. 이 밖에도 집에서 운동하는 홈트레이닝(Home training), 집에서 카페 음료나 디저트를 만드는 홈카페(Home cafe), 집에서 식물을 가꾸는 홈가드닝(Home gardening) 등 집에서도 삶의 질을 마음껏 즐긴다. 

 



사서 고생해도 좋아
집콕 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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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로나로 인한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도전하고 달성하는 챌린지 놀이가 SNS에서 뜨거웠다. 대표적인 게 일종의 놀이처럼 번진 ‘달고나 커피 만들기’. 커피 분말과 설탕, 물을 섞어 걸쭉한 상태가 될 때까지 400번 넘게 팔 떨어지게 휘저어야 하니 이 정도면 노동이다. 그럼에도 거품기까지 덩달아 품귀현상을 일으킬 정도로 큰 인기였다.
‘아무놀이 챌린지’도 화제였다. 집에 갇혀 있어서 답답해하는 아이를 위해 한 육아 전문가가 시작한 놀이로 집에서 아이와 놀아주는, 그야말로 온갖 ‘아무놀이’를 영상으로 찍어서 공유하는 것. 종이컵 쌓기부터 화장솜을 뜯어서 색칠하기, 음식으로 그림 그리기 등 온갖 놀이들이 SNS를 점령했다. 각종 챌린지는 올해도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런 집콕 챌린지 인기는 집안에 갇혀 활동량이 급감함에 따라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풀려는 심리가 한몫한 것이다.

 



프라모델, 레고에 빠진

어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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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국에도 ‘키덜트’ 취미활동은 더욱 굳건해졌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코로나19와 콘텐츠 이용 변화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 이후 키즈 콘텐츠 이용량이 59.2% 증가했다. ‘아이 같은 어른’을 뜻하는 키덜트는 어린이(kid)와 어른(adult)의 합성어다. 어른이 돼서도 여전히 아이들의 감성과 문화를 추구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대표적인 키덜트 장난감인 건프라(건담 프라모델), 레고, 무선조종(RC)카 조립은 어린이들을 겨냥해 출시된 제품들이지만 어른들이 더 열광한다. 특히 모터가 포함된 성인용 레고 테크닉, 인기 영화부터 세계 유명 건축물, 자동차와 협업한 레고 블록의 경우 하나의 창작 작품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덕분에 레고 작품 전시회도 전국적으로 열린다. 레고 닌텐도(NES)는 4050 중장년 키덜트를 겨냥한 성인용 브릭이다. 고전 게임 콘솔과 레트로 TV가 세트로 구성된 제품으로 어린 시절 슈퍼 마리오 게임을 즐겼던 성인들의 추억을 자극한다. 

 



플랫폼과 콘텐츠만 있다면 

만사형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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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다양한 취미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취미 클래스 및 유료 플랫폼 가입자 수가 급증했다. 올해 7월 초 데이터 기술 기업 NHN DATA가 발표한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온라인 강좌 플랫폼, 원데이 클래스 앱 등의 가입자 수가 연초 대비 크게 증가했다. 또 최근 1년 취미 관련 단어와 조합돼 유입된 키워드 7만여 건을 분석한 결과,  ‘비즈공예’, ‘미술·드로잉’, ‘마카롱·베이킹·디저트’ 등 키워드 유입 수가 상위권을 차지했다고 한다. 특히 ‘디지털 드로잉’은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코로나 시대의 취미다. 디지털 드로잉은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를 사용해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별다른 준비물 없이 디지털 기기 하나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그림을 그릴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수채화, 유화, 파스텔화 등 여러 가지 스타일의 그림을 자유자재로 그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실수해도 취소 버튼 하나만 누르면 이전 단계로 돌아갈 수 있고 어려운 드로잉 기법도 터치펜으로 몇 번만 쓱싹하면 그럴듯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심지어 손가락을 이용해 그림을 그려도 된다.
집콕에 지친 2030세대는 등산, 홈트레이닝 등에 열광한다.  SNS에 ‘#오하운(오늘하루운동)’, ‘미라클 모닝(오전 6시 전후 아침 일찍 일어나 운동 등 자기 관리를 열심히 하는 것)’ 등의 해시태그를 달아 자신의 운동 모습을 사진으로 인증하는 트렌드가 요즘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가장 유행이다.
이처럼 취미는 단순한 삶의 즐거움이 아니다. 전염병의 시대 집콕의 힘겨움을 이겨낼 수 있는 소중한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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