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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수업

막무가내 사춘기 아이와 어떻게 대화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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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감염에 대해 유난히 불안해하며 고등학교 2학년인 민준이는 방학인데도 거의 3주 이상 집밖을 나가지도 않고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하고 있다. 이런 모습이 내심 마음에 안들었던 민준이 아버지는 식사 도중에 “그렇게 공부 안 하고 집에서 종일 빈둥거리면 4년제 대학에 갈 수 있겠냐” 라고 말하자 화가 머리끝까지 난 민준이는 부모님과 먹던 쫄면 그릇을 내던졌다. 게다가 이를 나무라는 아버지에게 화를 심하게 내고 베란다에 가서 자기 주먹으로 벽을 세게 치는 바람에 손뼈가 으스러져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되었다.


글 이우경(서울사이버대 상담심리학과 교수)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온라인 수업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다 하면서 집에만 있던 고등학생들도 사춘기가 다시 찾아온 듯 민준이처럼 감정적으로 폭발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중학교 1, 2학년이면 사춘기 시작인가보다 하고 부모님도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지만 사춘기 터널을 이제 나오나 싶었던 아이들이 코로나로 인해 24시간 집에서 함께 지내다보니 그간 잠잠하던 아이의 예민함과 예상치 못한 행동들 때문에 당황하는 부모님들이 많아졌다. 아이들도 부모님도 그 어느 때보다도 소통의 어려움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많아졌다. 아이도 부모도 힘든 코로나 시기에 특히 사춘기 아들, 딸과 대화가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다음의 대화 원칙을 소홀히 하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 보라. 

 

 

듣기를 더 많이 하고, 말은 더 적게 하고 있는가?
부모의 잔소리는 아이들에겐 옳은 소리지만 반복적으로 틀어대는 오래된 오디오 테이프 소리처럼 듣기 싫은 소리다. 잔소리는 가급적 줄이고 아이의 말을 더 들어보면 어떨까? 자기 이야기를 들어 주는 사람에게는 무슨 이야기든 하고 싶은 것이 인간의 마음이다. 사춘기 아이를 대할 때 가장 첫 번째 대화 원칙은 “들어라, 그리고 또 들어라”이다.

 

 

3S(Soft, Slow, Smart)의 법칙
목소리 톤을 가급적 부드럽게(soft) 그리고 말은 평상시보다 느리게(slow) 그리고 영리하게(smart) 대화를 시도해본다. 말하기의 기본은 목소리 톤이다. 타고난 목소리를 바꾸기는 어렵지만 너무 빨리 그리고 너무 높은 톤으로 말하면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준다. 특히 사춘기 아이들은 정작 자신은 거칠게 말하면서도 부모의 거친 말투에 매우 예민한 경우가 많다. 자녀와 대화할 때 지나치게 언성이 높아지지는 않는지, 너무 몰아붙이듯 말을 하는 것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화가 잘 안되는 상황일수록 부드럽게, 느리게, 어떻게 하면 아이의 어려움을 잘 다뤄줄 수 있을지 성찰해나가면서 영리하게 대화를 시도할 필요가 있다. 

 

 

방어적, 혹은 공격적으로 말하지 말고 호기심을 갖는다
사춘기 아이와 대화할 때 특히 부정적인 어떤 것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방어적이 되거나 비판적이 되지 않고 호기심을 갖는 자세가 필요하다. “어떻게 된 거니?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니? 어쩜 그런 짓을 할 수 있어? 너 도대체 정신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말 좀 해봐?” 이렇게 공격하면 어느 누구도 말을 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공격은 상대방의 방어 본능을 자극할 뿐이다. “엄마가 저렇게 난리치는데 솔직히 말을 했다가는 더 큰 일 나겠어. 차라리 입을 다물어야지” 하며 아이들은 입에 자물쇠를 더욱 굳게 채운다. 아니면 예기치 못한 공격적인 반응을 보일 수도 있다.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고 해결책을 도와주는 통찰대화
마음을 읽어주는 공감대화, 감정을 나누는 감정대화(feeling talk)가 필요하다는 것은 사춘기 대화법에서 단골로 등장하다. 더불어 필자는 통찰대화(insight dialogue)를 제안하고 싶다. 통찰대화는 아이의 마음을 공감해줄 뿐만 아니라 아이 스스로 혹은 부모 역시 아이와의 대화 속에서 숨은 의미, 감정을 잘 포착해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고 통찰을 얻을 수 있게 하는 대화를 의미한다. 그냥 무조건 ‘좋아, 그렇구나’라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들어주는 것 못지않게 아이도 잘 모르는 마음을 잘 읽어주면서 통찰을 얻게 하는 대화로 나아간다면 아이도 부모도 대화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다. 이때 먼저 답을 제시하기 보다는 아이가 스스로 합당한 답을 찾을 때까지 부드럽게 대화를 이끌어나가는 태도가 중요하다. 

 

 

예측 가능성을 가늠하게 해주는 구체적인 답변을 해줘라
특히 어려서부터 성격이 예민한 아이들은 불확실하고 예측이 어려운 상황을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대화에서 예측가능하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언급해주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교복 수선을 제때 하지 않은 엄마에게 눈을 부라리며 화를 내고 있는 여자아이라면 같이 화를 내면서 대화하다가 큰 싸움이 될 수 있다. ‘엄마가 이런 이런 일 때문에 오늘과 내일은 못하고 3일 뒤에는 수선 집에 갔다 올 수 있을 거 같아.’ 이런 식으로 구체적으로 일시나 일정을 말해주고 가급적 약속을 지켜주는 것이 좋다. 예측이 불가능하고 약속한 대로 어떤 상황이나 일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예민한 사춘기 아이들에게는 불난 집에 성냥을 던지는 것과 같다.
위의 대화법 중에서 부족하게 생각되는 부분을 아이랑 실전 연습을 해보면 부모와 자녀 사이의 심리적 거리가 더 가까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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