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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禮)가 살아 있는 한옥의 공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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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은 지어진 시대에 따라 전통한옥, 근대한옥, 현대한옥 등으로 나뉜다. 이중 전통한옥은 지역, 계층에 따라 서로 다른 공간적, 구조적 특성을 갖는데 우리가 떠올리는 한옥의 모습은 조선 시대 후기에 완성됐다. 조선 시대 양반집을 중심으로 전통한옥의 구조와 공간을 살펴본다.

 

글 이은석(글 쓰는 노동자) 참고 국가한옥센터 누리집


한옥은 한국의 전통 건축물을 통칭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옛 살림집을 의미한다. 한옥이란 용어가 문헌에 처음 등장한 것은 1900년대 초. 1907년 4월 23일에 작성된 『가사(家舍)에 관한 조복문서(照覆文書)』에서다. 이 문서에는 돈의문에서 배재학당에 이르는 정동길 주변을 기록한 약도가 나오는데 이 약도에서 ‘한옥’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당시의 한옥이란 용어는 일종의 신조어였다. 개항 이후 우리나라에 들어온 서양의 근대건축양식과 비교해서 만들어진 말이었다. 그러다 1970년대 중반 이후 아파트, 서양식 단독주택 등이 대거 들어서면서 한옥이 점차 위축되자 전통 건축물을 가리키는 이름으로 ‘한옥’이 공식화되었다. 한옥의 가장 기본적인 정의는 2010년 제정된 「건축법 시행령」 제2조에 있다. 이에 따르면 ‘한옥이란 기둥 및 보가 목구조방식이고 한식지붕틀로 된 구조로 기와, 볏짚, 목재, 흙 등 자연재료로 마감된 우리나라 전통양식이 반영된 건축물 및 그 부속건축물’을 말한다. 

 

 

신분, 성별, 나이에 따라 분리되는 한옥의 공간들
한옥은 배산임수의 터에 남향으로 짓는 게 원칙이었다. 즉, 뒤로는 산을 등지고 앞으로는 물을 마주하며 남쪽으로 짓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한옥의 위치였다. 한옥의 구조는 일반적으로 주춧돌, 기둥, 들보, 서까래, 벽, 문, 처마, 지붕 등으로 되어 있다. 공간은 대문, 마당, 부엌, 사랑방, 안방, 마루, 외양간, 화장실, 장독대 등으로 갖추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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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한옥은 위계질서에 따라 공간을 엄격하게 구분했다. 신분고하 그리고 남녀유별, 장유유서에 따라 공간을 배치했다. 안채, 사랑채, 사당은 주인의 영역이고, 하인들은 문간채나 행랑채에 기거했다. 또 여성은 안채, 남성은 사랑채를 중심으로 생활했다. 또 생애주기와 가족 내에서의 위상에 따라 거주하는 공간도 달라졌다. 남성의 경우 안방에서 태어나 웃방(작은방)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다. 맏아들이 결혼하면 작은사랑방에 거하다 부친이 작고해 집안의 가장이 되면 큰사랑방으로 옮겼다. 여성은 안방에서 태어나 웃방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지만 결혼을 하면 출가해 시댁의 건넌방에 살게 된다. 시어머니가 작고하거나 기력이 쇠하면 안방을 차지한다. 그러다 나이 들어 늙고 병들면 큰며느리에게 안방을 내주고 다시 건넌방으로 옮긴다.
한옥의 공간은 실내외 공간을 단절시키는 것이 아니라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했다는 것도 특징적이다. 가령 들어열개문의 쓰임새가 그렇다. 들어열개문이란 대청마루 앞이나 마루와 방 사이 전체에 다는 문으로 문짝이 2짝, 4짝, 6짝으로 되어 있으며 2짝씩 접어서 문짝을 위로 접어 올릴 수 있다. 분합문이라고도 하는데 들어열개문은 서까래에 달려 있는 걸쇠에 얹어 놓는다. 주로 여름에 통풍을 위해 그리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 때 들어열개문을 열어 실내를 완전히 개방할 수 있었다. 

 


채와 마당의 유기적 관계
한옥은 크게 내부공간인 채(건물)와 외부공간인 마당으로 구성된다. 채는 다시 여러 공간으로 구분되고, 그 사이사이에 마당들이 존재한다. 내부공간인 채는 안주인이 쓰는 공간인 안채와 바깥주인이 쓰는 바깥채 등으로 나뉜다. 바깥채는 다시 사랑채를 중심으로 부속 시설인 행랑채, 별당, 사당 등으로 구분된다. 마당은 기능과 성격에 따라 안마당, 사랑마당, 행랑마당, 별당마당, 사당 마당 등으로 나뉜다. 

 

 

여성들의 공간, 안채
안채는 집안 여성들의 일상 거처다. 여성들의 생활 대부분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주택의 가장 안쪽에 위치하며 안방, 웃방, 건넌방, 안대청과 부엌, 곳간 등으로 구성된다. 안채의 중심공간인 안방은 침실로 외부인들의 출입이 금지된다. 안방 옆에는 부엌이나 마루 고방, 웃방 등이 연결된다. 또, 안방과 부엌 사이에는 다락문이 있어서 부엌 위 다락으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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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방은 안방의 윗목에 인접한 방이다. 작은방이라고도 하는데 주로 자녀들이 사용하는 방이다. 안방과 건넌방 사이에 있는 넓은 마루는 대청이다. 대청에서는 주로 제사를 지내는데 여름철에는 시원해서 일상생활의 공간으로도 쓰인다. 건넌방은 대개 며느리의 거처다. 조리공간인 부엌은 온돌에 열을 공급하는 아궁이가 있어서 난방과 취사가 이루어지는 곳이다. 건넌방은 대청을 사이에 두고 안방과 마주보며 배치된다. 건넌방 앞에는 누마루를 만들기도 한다.

 

 

남자들의 공간, 사랑채
사랑채는 남자들의 일상 거처다. 손님 접대나 모임 등이 주로 이곳에서 이루어진다. 사랑방, 사랑대청, 누마루, 침방과 서고 등이 포함되며 여기에 부엌이 추가되기도 한다. 사랑방은 바깥주인인 가장의 일상공간이자 손님의 접대 및 교류를 위한 공간이다. 삼대가 같이 살면서 아버지는 큰사랑방, 아들은 작은 사랑방에서 각각 손님을 맞게 된다. 침방은 사랑방 옆에 위치하며 주인의 취침 공간이다. 사랑대청을 중심으로 대개 큰 사랑방과 마주보며 배치된다. 사랑대청은 사랑채에 있는 대청마루로 가장 개방적인 공간이다. 집회와 교류의 장소로 많이 사용된다. 누마루는 다락처럼 높게 만든 마루다. 마루높이를 높이고 둘레에 난간을 달아 지어진다. 누마루에서 바깥주인은 대문이나 행랑채를 내려다보거나 바깥 풍경을 감상한다. 서고는 서책을 보관하거나 독서를 위한 공간이다. 행랑채는 하인들이 거처하는 곳으로 대문간(대문 안쪽의 대문을 여닫기 위한 공간)을 포함해 대문 좌우에 위치한다. 행랑방과 곳간, 광 등으로 이루어진다. 사당은 조상의 신주를 모신 건물이다. 안채 동북쪽에 위치하는 것이 원칙이다. 별도의 담장과 문으로 보호하는 경우도 많다. 별당은 주인의 여가와 사교 등을 위한 공간이지만 어린 자녀와 노모의 거처로 이용되기도 했다.

 

 

다기능 생활공간, 마당
전통한옥은 반드시 마당을 가지고 있다. 한옥의 내부공간은 좁지만 그럼에도 넓어 보이는 것은 마당 때문이다. 방에서 창을 여는 순간 마당이 펼쳐져 공간이 확장되는 것이다. 집안의 마당은 일반적으로 안마당과 뒷마당으로 구분된다. 안마당은 노동을 위한 공간이자 손님을 접대하고 의례를 행하는 장소다. 농작물의 타작하거나 말리는 등의 노동이 이루어지며 잔치 등의 행사도 열린다. 뒷마당은 가사작업과 여성들의 휴식을 위한 공간이다. 마당은 대개 채와 짝을 이룬다. 안마당은 안채와, 사랑마당은 사랑채, 행랑마당은 행랑채와 대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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