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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속으로

골목은 시간의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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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골목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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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바 올드 아바나 포르투갈 포르투 역사지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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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골목들은 각양각색으로 여행자들을 유혹한다. 특히 오래된 골목길은 시간의 무게만큼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그 이야기를 따라 걷노라면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느릿느릿해진다. 그 이야기들은 또 얼마나 아련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던가. 골목길 속 그 감흥은 걸어보지 않고는 절대 알 수 없다. 골목 사이사이 낡고 오래된 이야기들로 채워진 세계의 도시를 소개한다. 유네스코가 인정한 도시들이다.


writer 이규영


중국과 유럽을 품은 골목들
말레이시아 말라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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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믈라카주의 주도 말라카.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로 1402년에 건설됐다. 인도양과 태평양을 잇는 주요 해상로에 위치한 덕분에 15~16세기 아시아 최고의 무역항이었다. 특히 향신료를 인도에 수출하는 중개무역이 번성해 황금의 왕국이라 불릴 정도였다. 중국과 가까운 탓에 중국과의 교류도 활발했다. 그러나 1511년 포르투갈에 의해 점령되어 아시아 최초로 유럽 식민지가 되었다. 이후 네덜란드, 영국 등 제국주의 열강들이 차례로 이 도시를 차지해 버렸다. 이런 역사적 배경 때문에 600년이 넘는 도시는 현재 말레이 원주민의 토착문화, 중국문화, 유럽 식민모국들의 문화가 혼재되어 있다. 시대와 나라마다 각기 다른 특징을 보여주는 건축물, 역사적인 조형물, 유적지 등이 다양하다. 덕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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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카는 말라카 강을 기준으로 크게 더치(네덜란드) 광장과 차이나타운으로 나눌 수 있다. 존커 스트리트는 말라카 차이나타운의 중심 거리다. 이 거리 골목골목에는 17세기 식민지 시대에 지어진 중국풍 숍 하우스(Shop House)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숍 하우스란 폭이 좁고 길이가 긴 2층집을 말하는데 보통 아래층은 상점(shop), 위층은 집(house)으로 사용했다. 상점들은 대부분 골동품, 직물, 음식, 수공예품 및 기념품 등을 판다. 존커 스트리트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골동품 거리다. 
존커 스트리트 바로 옆 골목은 네덜란드풍 건물이 많은 히렌 스트리트다. 네덜란드 식민시절 네덜란드인의 하인 및 부하 직원은 히렌에 살았다. 그러나 네덜란드인이 떠난 후에는 부유한 페라나칸들의 거리가 되었다. 페라나칸(Peranakan)이란 말레이 원주민 여성과 중국인, 이슬람인, 인도인 남성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이다. 중국계가 압도적으로 많아 페라나칸이라고 하면 보통 중국계 혼혈을 말한다. 남성은 ‘바바’, 여성은 ‘뇨냐’라고 부른다. 히렌에는 중국, 말레이, 유럽을 흡수한 페라나칸들의 독특한 문화를 보여주는 바바뇨냐 헤리티지 박물관이 있다. 둘러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푸른 빛이 아름다운 천년의 골목들
포르투갈 포르투 역사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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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서쪽 끝에 있는 나라 포르투갈. 포르투는 포르투갈 북부의 항구도시다. 수도인 리스본 다음으로 크다. 이 도시의 역사는 기원전부터 시작되었는데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다. 고대 로마인들이 이베리아 반도를 점령하면서 이 도시를 항구로 사용했다. 포르투(Porto)라는 도시명 자체가 ‘항구’ 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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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수천 년의 역사를 품고 있다. 신고전주의,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등 각종 양식으로 지은 오래된 건축들이 곳곳에서 고풍스런 자태를 뽐낸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차역(상벤투 역),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렐루 서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까페(마제스틱 까페) 등도 이 도시의 품에 있다. 또 미로 같은 골목 안에는 오래된 서점들과 카페 건물들이 있어 어느 골목을 걷더라도 특별하게 마음을 붙든다. 특히 포르투 역사지구는 도우로 강 하구 양쪽 해안가에 위치하는데 비탈진 언덕을 따라 들어선 중세풍 건축물과 골목길 경관이 아름다운 풍경화처럼 보인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됐다. 울퉁불퉁한 돌길에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골목들은 역사의 한 페이지를 걷는 듯한 시간여행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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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곳곳 골목 사이사이 아줄레주로 장식된 건물들 또한 이 도시의 풍경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포르투 곳곳에는 한쪽 벽면 전체 또는 부분적으로 아줄레주로 꾸민 건물들이 많다. 도자기 타일로 만든 아줄레주는  ‘광택을 낸 돌멩이’ 또는 ‘작고 푸른 돌’이라는 뜻으로 포르투갈에서는 푸른색과 흰색을 사용한 아줄레주가 일반적이다. 가정집은 물론 학교, 성당, 기차역, 상점, 레스토랑, 카페 등 어디서나 아줄레주로 장식되어 있는데 푸른빛이 감도는 외경은 고풍스러운 멋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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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이지만 포르투에 대한 인지도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해리 포터>가 한몫했다. 작가 조앤 롤링이 이 도시에서 〈해리 포터〉 첫 시리즈를 집필하기 시작했단다. 롤링은 포르투에서 영어 강사를 했는데 렐루 서점을 드나들며 소설 속 기숙사와 도서관에 대한 영감을 얻었고 마제스틱 카페를 작업실 삼아 <해리 포터>을 썼다. 

 



골목마다 오래된 모든 것들의 낯섦 또는 익숙함
쿠바 올드 아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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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게바라, 헤밍웨이, 모히또, 카리브해, 올드카, 시가,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 등. 쿠바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다. 쿠바의 수도 아바나. 16세기 스페인에 의해 남미 침략을 위한 거점 도시로 건설되면서 번성했던 곳. 20세기 초에서 1958년까지는 미국 마피아들이 카리브 최고의 향락 도시로 삼았던 곳. 그러나 1959년 쿠바 혁명 이후 미국의 경제봉쇄정책으로 시간이 멈춰버린 곳. 그래서 아바나는 빛 바랜 시간의 흔적들로 가득하다. 
특히 올드 아바나는 아바나의 구시가를 통칭하는데 그 이름에서 느껴지듯 마주하는 모든 풍경들이 낡고 오래됐다. 건물들은 페인트칠이 벗겨졌으며 무너질 듯 위태롭다. 그럼에도 500여 년 전 스페인 식민지 시절의 건물들, 1900년대 아르데코와 신고전주의 양식의 건물들은 옛 시간을 오롯이 드러낸다. 덕분에 올드 아바나는 지역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올드 아바나에서 만날 수 있는 독특한 풍경은 1950년대식 올드카들이다. 오렌지, 핑크, 빨강, 파랑, 노랑 등 형형색색의 올드카들은 1950~60년대 클래식 영화의 한 장면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쿠바의 올드카는 이 나라의 명물이다. 미국의 경제봉쇄로 모든 것을 자급자족해야 했던 시절 수입차는 물론 부품마저도 구할 수가 없어 스스로 고쳐 쓸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겉은 1950년대식 그대로이나 속은 완전히 새롭게 개조된 전혀 다른, 쿠바식 올드카가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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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아바나의 골목들은 낡고 허름하고 가난하지만 예술로 뜨겁고 풍성하게 채워져 있다. 골목 어디에나 봉고와 반도네온, 기타를 연주하는 라이브 밴드를 만날 수 있다. 아프리카의 리듬과 카리브의 열정이 녹아든 재즈와 살사, 룸바 등을 연주하는 이들은 대부분 나이가 지긋하다. 그러나 열정적이다. 밴드의 연주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는 현지인들의 모습에서는 인생의 낭만을 읽을 수 있다. 거리 예술가들의 자유분방한 퍼포먼스도 흥미롭다. 참고로 올드 아바나에서 가장 유명한 골목은 대성당 광장의 산 크리스토발 대성당 옆 골목이다. 헤밍웨이가 자주 들러 모히또를 마셨다는 술집이 바로 이 골목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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