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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 스토리

익숙하고 오래된 맛에 대한 향수 식품업계 레트로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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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것의 부활로 불황을 이긴다? 식품업계에서 부는 레트로 바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최근 식품업계를 이끄는 힘은 추억 마케팅이다. 그때 그 시절의 맛은 어떻게 오늘을 이끄는 트렌드로 거듭났을까?


writer 이인철(월간 <전성기> 기자)


“니들이 오징어맛을 알아?” 최근 선보인 이 TV 광고에 사람들이 유쾌하게 웃었다. “니들이 게맛을 알아?”라는 2002년 광고의 추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17년이라는 세월만 흘렀을 뿐, 신구라는 캐릭터도 헤밍웨이의 소설 <노인과 바다>를 패러디한 내용도 똑같았다. 이 광고는 롯데리아 창립 40주년 기념 ‘레전드 버거’인 오징어 버거를 한정 판매하면서 자사 CF 광고 중 레전드 광고인 ‘니들이 게맛을 알아?’를 부활시킨 것. 레트로와 레트로의 자연스런 만남은 큰 화제를 낳았고 오징어 버거는 레트로 감성을 앞세워 기성세대는 물론, 20~30대까지 공략하며 출시 20일 만에 무려 250만 개가 팔리며 효자 버거로 등극했다. 이 같은 반응에 고무된 롯데리아는 여세를 몰아 레전드 버거 2탄 라이스 버거(밥 버거)를 한정 출시했다. 
오리온 치킨팝도 대표적인 흥행 사례다. 치킨팝은 3년 전 생산라인 화재로 부득이하게 판매가 중단됐지만, 소비자들의 꾸준한 재출시 요구로 지난 2월 예전보다 양을 10%로 늘려 재출시했다. 반응은 기대 이상. 7개월 만에 무려 누적판매량 2,000만 봉을 돌파했다. 가히 폭발적인 반응.
농심의 경우 1982년 첫선을 보인 후 1991년까지 판매된 해피라면을 2019년 20년 만에 부활시켰다. 중장년층에게는 1980년대의 디자인으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젊은 층에게는 조리 시간이 무척 짧다는 간편함으로 어필한 이 제품은 출시 22일 만에 무려 800만 개가 팔렸다.
이밖에 정식품도 1999년 출시한 한때 연 3,500만 캔을 생산할 정도로 메가히트를 친 제품 녹차베지밀을 재출시했고 오뚜기는 추억의 3분 카레를 레트로 시리즈로 내놓아 인기몰이 중이다.

 

 

미각으로 읽는 추억 소환
이렇듯 최근 식품업계에서는 단종된 제품을 부활시킨 레트로 마케팅으로 재미를 보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런 레트로의 흥행방식에는 두 가지 포인트가 있다. 하나는 기업의 과거 대표 상품이다. 즉 해당 기업을 소비자의 머리속에 각인시키며 스타덤에 오르게 한 제품군이다. 또 하나는 소비자의 요구다. 오리온 치킨팝처럼 소비자의 직접적인 요구도 있지만, 롯데리아처럼 직접 소비자에게 묻고 그 반응을 체크한 뒤 재출시하는 방식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매출 리스크를 덜 수 있는 좋은 방법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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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트렌드는 외식업체의 이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허청이 최근 10년간(2009년~2018년)의 상표 출원을 분석한 결과 복고풍 이름을 가진 음식점 등의 상표 출원이 4년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00당’ 과 같은 상표 출원이 가장 두드러지게 증가했는데 1954년 10월에 출원한 우리나라 1세대 제과점인 ‘태극당’처럼 예스러운 상호로 전통의 오리지널리티를 강조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또한 ‘00옥’과 같은 상표도 같은 기간 1.9배가량 늘었다고 한다. 복고는 단순히 옛것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신뢰를 높여주는 방법으로도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식업업계의 레트로 열풍은 한걸음 더 나아가 뉴트로(new+rerto)로 진화 중이다. 즉 레트로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과거를 재해석해 새로움을 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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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먹거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저트나 간식도 인기다. 양갱, 모나카 등 옛날 간식을 최신 디저트와 접목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양갱, 모나카 등 옛날 간식을 최신 디저트와 접목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2017년 말 문을 연 서울 연희동의 양갱 전문점 ‘금옥당’은 양갱에 고풍스러우면서도 세련된 포장지를 씌워 인기다. 
양갱 종류도 다양하다. 전통적인 팥양갱을 기본으로 흑임자, 대추, 호두, 녹차, 밀크티 등 젊은 층의 입맛도 공략해 성공을 거뒀다.
삼양식품은 별뽀빠이 스낵 출시 47주년 기념 한정판 ‘레트로 별뽀빠이’를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국민간식이었던 별뽀빠이는 삼양식품이 1972년 2월 출시한 라면 과자로, 당시 인기만화 영화 <뽀빠이>의 주인공을 앞세워 친근함과 별사탕을 골라 먹는 재미를 더해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제품. 특히 레트로 별뽀빠이는 예전 삼양식품 로고와 서체 등을 그대로 사용해 중년세대에겐 추억을, 1020세대에겐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다. 
롯데제과도 최근 ‘치토스 콘스프 맛’을 선보였다. 치토스는 1990년대 중반 단종된 화이트 치토스의 맛과 식감을 재해석해 약 20년 만에 새롭게 출시한 제품이다. 

 

 

과거의 향수와 현대의 취향 결합
주류업계에도 복고를 재해석한 제품이 소비자들에게 대세 주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이 진로이즈백. 1970년대 과거 진로 소주 향수를 되살려 40년 만에 재출시한 제품으로 출시 두 달여 만에 1000만 병이 팔렸고, 편의점에서조차 품귀현상을 낳았다. 이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경쟁사들도 대열에 합류했는데 무학은 창립 90주년을 맞아 청춘소주 ‘무학(舞鶴)’을 출시했다. 하늘색 병에 실버 왕관을 입혀 옛 감성을 살려 디자인했고 상표 역시 옛 상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오비맥주는 1952년 처음 출시돼 큰 사랑을 받았던 대표 맥주 브랜드 OB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OB라거’ 제품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OB브랜드의 친숙한 곰 캐릭터와 복고풍 글씨체 등을 사용해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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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뉴트로는 새로운 레트로라는 점에서 복고라고 볼 수 있지만, 매번 돌아오는 트렌드가 아닌 하나의 장르이자 문화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며 “사람들의 감성에 호소하는 단순한 추억팔이가 아니라 개성의 영역에서 현대인에게 또 하나의 정체성과 취향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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