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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속으로

‘느리게, 가까이, 깊이’ 낯선 도시에서 한 달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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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살기’ 여행이 인기다. 한 달 살기 여행이란 낯선 도시에서 최소 한 달 이상 머무르며 생활하듯 지내는 것이다. 구경보다는 경험에 가치를 두고 ‘느리게, 가까이, 깊이’ 현지인의 라이프스타일대로 살아 보는 것이다. 아름다운 자연풍경, 흥미로운 액티비티, 느긋한 휴식이 공존하는 한 달 살기 좋은, 세계의 도시를 소개한다. 


writer 김서현


물과 불, 오로라의 도시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유럽 서쪽 맨 끝, 그리고 북극권 바로 아래 위치한 아이슬란드. 바이킹들이 이 땅을 처음 발견한 뒤 얼음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얼음의 땅(Iceland)’이라고 이름 지었다. 그러나 아이슬란드의 시작은 불이다. 화산 폭발로 만들어졌기 때문. 덕분에 아이슬란드에는 게이시르(geysir)라 불리는 간헐천이 여기저기서 솟구쳐 오르고 섬의 중앙부와 동쪽 일부는 빙하로 가득 덮여 있다. 여기에 만년설, 좁고 깊은 피오르드 해안, 용암 또는 얼음으로 뒤덮인 거칠고 황량한 대지, 아름다운 초원과 호수, 그리고 오로라까지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풍경을 가졌다. 

 

히1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jpg


수도 레이캬비크는 한 나라의 수도치고는 작고 아담하다. 도심 지역은 걸어서 2~3시간 정도면 돌아볼 수 있고, 자전거를 빌려 타거나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좀 더 느긋하고 편하게 다닐 수 있다. 시내 중심의 트요르닌 인공 호수와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다양한 건축물이 유명하다.
지내기는 여름 시즌인 6월~9월이 좋다. 여름에는 평균 10도를 유지해 선선하다. 겨울도 생각보다 춥진 않지만 날씨가 변덕스럽다. 갑자기 비가 오고, 눈이 펑펑 쏟아지다 반나절 만에 다시 해가 난다. 안개가 끼거나 흐린 날도 많고 눈과 비가 자주 내린다.

 


성스러운 신화의 도시
조지아 트빌리시 

러시아, 터키, 이란 사이에 있는 조지아. 1991년 구 소련이 붕괴되면서 러시아로부터 독립한 신생국가 중 하나다. 예전엔 그루지야로 불렸다. 지금은 코카서스 3국(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중 인기 여행지로 꼽힌다. 조지아는 유럽대륙과 중앙아시아 경계인 코카서스 산악지대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 때문에 주변국의 침략을 많이 받았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뒤섞일 수밖에 없는 운명적 환경이다. 덕분에 나라 전체가 대단히 이국적이다. 

 

히2 조지아 트빌리시.jpg


조지아는 코카서스의 만년설 아래 프로메테우스 신화, 노아의 방주, 이아손과 메데이아 이야기 등 신화와 성서의 땅으로 유명하다. 게다가 와인의 발상지로 알려졌다. 이미 8,000년 전 인류 최초로 포도나무를 재배하고 포도주를 만들어 마셨다고 한다. 조지아 와인은 오크통에서 숙성하는 일반 와인과 달리, 한국 옹기와 비슷하게 생긴 크베브리라는 큰 독을 땅에 묻고 여기에 포도즙, 포도껍질, 때로는 씨와 줄기까지 넣어서 발효시킨다.
수도 트빌리시는 코카서스산맥 남쪽 기슭에 자리하고 있다. 유럽과 러시아풍의 건축물이 뒤섞여 있고 흑해와 코카서스 산맥과도 가까워 해양스포츠, 트레킹 등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다.
연중 온화한 날씨, 다른 유럽국가들에 비해 저렴한 물가 역시 한 달 살기의 매력 포인트. 트빌리시는 여름에는 25~28도의 고온 건조한 날씨, 겨울에는 1~5도 정도. 봄, 가을은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한 달 살기 좋은 최고의 도시
태국 치앙마이

태국 북부에 위치한 치앙마이. 인도네시아 발리와 함께 해외 한 달 살기 여행의 성지다. 인기 있는 이유가 있다. 태국 제2의 도시지만 방콕에 비해 도시의 복잡함이 없다. 저렴한 물가, 가성비 좋은 숙소, 한국인 입맛에 맞는 다양한 먹거리, 온화한 날씨와 높은 치안 수준이 강점이다. 게다가 아름다운 자연과 풍부한 문화유산, 화려한 축제, 다양한 여행 코스 등은 보너스. 

 

히3 태국 치앙마이.jpg


치앙마이는 13세기부터 18세기까지 존속한 란나 왕국의 수도였다. 옛 왕궁을 중심으로 한 구시가지는 아직도 성곽과 해자가 둘러싸고 있고 문화유적이 많다. 덕분에 타이문화의 원류라는 역사적 위엄이 고풍스럽게 감돈다. 성곽 주변은 번화한 신시가다. 특히 서쪽 뿌라뚜 타패 지역은 요샛말로 ‘힙’하다. 치앙마이에서 가장 유명한 쇼핑 스팟인 나이트 바자로 이어지는 길목으로 개성 넘치는 카페와 맛집, 클럽 등이 즐비하다.
치앙마이는 언제 가더라도 좋다. 5~10월은 우기, 11~4월은 건기지만 연평균 기온은 25도 안팎.

 


푸른 빛 찬란한 액티비티 천국
라오스 방비엥

방비엥은 라오스 비엔티안주의 있는 조그마한 시골 마을이다. 생각보다 마을 자체는 소박하다. 작은 사원들과 가게, 노점들뿐이다. 자전거를 타고 한 시간이면 중심가와 그 주변 마을은 다 둘러볼 수 있다. 그럼에도 마을이 한 달 살기 여행지로 인기 있는 이유는 남쏭강과 열대우림, 카르스트 지형의 산이 어우러진 수려한 풍광과 그 속에서 즐기는 신나는 액비티비 때문.

 

히4 라오스 방비엥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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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남쏭강을 따라 크고 작은 석회암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휘두르고 있어 경치가 아름답다. 탐짱동굴, 블루라군, 시크릿라군 등에서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물에 반쯤 잠겨 있는 탐짱동굴은 튜브를 탄 채 매달린 줄을 잡아당겨 이동하는 동굴 탐험이 인기인데 동굴 내부에 코끼리 모양의 종유석이 특히 유명하다. 석회질 때문에 에메랄드 빛 물색을 띠는 블루라군에서의 다이빙과 수영도 신난다. 뛰어들면 시간은 유유자적 흐른다.
한 달 동안 머무르기는 건기인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가 좋다. 그러나 관광 성수기인만큼 숙박료와 물가가 올라간다.

 


고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유적 도시
몰타 발레타

몰타는 지중해 중부의 작은 섬나라다.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 아래에 있다. 정식명칭은 몰타공화국. 1814년 영국 영토로 편입됐다가 1964년에 독립했다. 현재는 유럽연합, 영국연방에 속한다.  크기는 제주도의 6분의 1에 불과하지만 지중해의 중앙에 자리하고 있어 페니키아, 그리스, 카르타고, 로마, 그리스도교, 이슬람교 등 다양한 문화가 공존한다.

 

히5 몰타 발레타.jpg

 

전 세계를 통틀어 1㎢당 가장 많은 유적지가 있는 나라다. 수도 발레타는 몰타의 동쪽 지역에 있다. 7천명 정도의 인구가 사는 소박한 수도로 도시 전체가 성곽과 보루로 둘러싸여 있는 요새 도시다. 약 500년 전 지어진 바로크 양식의 성 요한 대성당, 기사단장 궁전, 성 바울 대성당, 성엘모 요새 등 중세풍 건물들에서는 세월을 뛰어넘는 초연함이 느껴진다. 덕분에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몰타의 매력은 휴양과 학업, 여행을 한 번에 누릴 수 있는 곳이라는 점. 오랜 기간 영국의 지배를 받아왔기 때문에 영국식 교육제도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비영어권 유럽인들의 어학연수지로 인지도가 높다. 해양성 기후로 연중 300일 이상이 화창하고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어느 때나 지내기 좋다.

 


안나푸르나를 비추는 호수의 도시
네팔 포카라

‘세계의 지붕’ 히말라야를 품고 있는 나라, 네팔. 네팔에는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를 포함해 14개의 히말라야 8,000m급 고봉 중 8개나 몰려 있다. 포카라는 네팔에서 수도 카트만두 다음으로 큰 도시다. 카트만두에서 서쪽으로 200km 이상 떨어져 있고, 해발 900m 높이의 고원에 있으며 8,000m가 넘는 높은 산봉우리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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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히말라야의 광활하고 웅장한 경관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세계적인 휴양지로 유명하다. 포카라 중심에는 페와 호수가 있다. 히말라야의 만년설이 녹아 만들어진 호수라고 한다. 맑은 날이면 호수 멀리 안나푸르나산이 보이고 호수 표면에 마차푸차르의 그림자가 투영되는 장관으로 유명하다. 페와 호수를 빼면 포카라 자체는 평범하다. 번화가라 해도 페와 호수 주변 레이크사이드 거리 정도. 호텔, 카페, 식당 및 기념품 가게들이 몰려 있다. 시가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한적한 농촌 풍경이다. 그저 오래 머물면서 근처의 산들을 느긋하게 산책하거나 호숫가에 앉아 히말라야의 장엄함에 취하면 된다. 세계에서 물가가 가장 저렴한 도시 1위로 선정되기도 했으니 경비 부담도 적다. 날씨도 사시사철 온화한 기후 덕분에 언제 가더라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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