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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걸어야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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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자적 슬로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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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슬로시티 운동은 ‘느리게 사는 삶’을 표방하며 생태주의, 지역민 중심, 자연과 전통의 보존을 지향한다. 슬로시티 선언문을 보면 이런 취지가 잘 드러난다. “우리는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흥미를 갖는 도시, 훌륭한 극장, 카페, 여관, 사적 그리고 풍광이 훼손되지 않은 도시, 전통 장인의 기술이 살아있고 현지의 제철 농산물을 활용할 수 있는 도시, 건강한 음식과 즐거운 삶이 공동체의 중심이 되는 도시를 추구한다. ”1999년 국제슬로시티연맹이 설립된 후 30개국 252개 도시가 가입했다(2019년 5월 기준). 우리나라에서는 전라남도 신안군, 완도 청산도, 담양군이 2007년 12월 아시아 최초로 국제슬로시티로 인정받았다. 현재는 도시 전역으로 확대·재인증을 받은 전남 완도군과 전북 전주시를 비롯해 경기 남양주시 조안, 강원 영월군 김삿갓, 충북 제천시 수산, 충남 예산군 대흥, 충남 태안군 소원면, 충남 서천군 한산, 전남 담양군 창평, 전남 신안군, 경북 상주시 함창·이안·공검, 경북 청송군 부동·파천, 경북 영양군 석보면, 경남 하동군 악양,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화포천생태습지공원 등 15개 슬로시티가 가입되어 있다. 이 중 국내 슬로시티 3곳을 소개한다.

 

writer 최서인 / photo 담양창평슬로시티위원회, 완도군청, 남양주시청 제공

 

옛 돌담길 따라 여유롭게
담양 창평 슬로시티

 

히1-2. 담양_사진8.jpg

 

대나무의 고장으로 유명한 전라남도 담양에 위치한 창평면 삼지내마을. 신안군 증도, 완도군 청산도와 함께 아시아에서 첫 슬로시티가 됐다. 마을 앞에는 월봉천과 운암천, 유천 세 갈래 물길이 흐르는데 세 개의 물길이 모인다고 해서 삼지내라고 불렸다. 마을은 한때 장흥 고씨 집성촌이었다. 백제 시대 형성된 마을이지만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인 고경명 장군 후손이 들어와 살면서 고씨 집성촌이 되었다. 
3시간 정도면 마을을 넉넉히 돌아볼 수 있다. 삼지내마을의 정취는 전통 고택과 마을 전체를 굽이굽이 감싸고 있는 돌담길에서 비롯된다. 마을에는 15채의 한옥이 잘 보존되어 있는데 대표적인 고택은 마을 한가운데 자리한 고재선 가옥, 고재환 가옥이다. 전라남도 지정문화재 민속자료로 지정된 두 가옥은 조선 후기 전통적인 사대부 가옥 구조를 보여준다. 또 고정주 가옥은 창평지역 근대교육의 효시인 영학숙과 창흥의숙의 모태가 되기도 한 조선 말 민족운동의 근원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300년이 넘는 옛 돌담길은 약 3,600m에 이른다. 이 길은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06년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265호로 지정됐다. 

 

히1-1. 담양_창평슬로시티 삼지내마을 전경2.jpg


삼지내마을을 대표하는 전통 먹거리는 한과, 쌀엿, 된장 등. 이곳에서는 찹쌀로 쌀엿을 만든다. 생강을 섞어 맛을 내는데 입에 붙지 않는 엿으로 유명하다. 그리고 이 쌀엿을 원료로 해서 한과도 만든다. 찹쌀을 삭혀 가루를 내고 다시 찐 다음 공기가 골고루 매도록 공이로 쳐서 만든다고 한다. 전통 장류로는 기순도 전통장이 유명하다. 10대째 내려오는 죽염 된장과 간장이 전통 옹기 속에서 숙성되어 최고의 맛을 선사한다. 
완도항에서 뱃길로 50분 거리에 위치한 청산도. 산, 바다, 하늘이 모두 푸르러 청산(靑山)이라  불리는 작은 섬이다. 예로부터 청산여수(靑山麗水) 또는 신선들이 노닐 정도로 아름답다하여 선산(仙山), 선원(仙源)이라고도 불렸다. 그 수려한 자연경관 덕분에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으로도 지정됐다. 
청산도는 섬 전체가 하나의 자연이자 전통이 되는 마을이다. 밭과 집 사이에 돌멩이로 투박하게 쌓아 올린 낮은 돌담, 온돌방의 구들장처럼 돌로 구들을 만들고 그 위에 흙을 쌓아 만든 구들장 논, 시신을 임시로 매장하는 초분(관을 땅 위에 올려놓은 뒤 짚, 풀 등으로 엮은 이엉을 덮어 두는 임시 무덤), 청동기 시대의 무덤인 고인돌, 그물로 고기를 잡는 휘리 등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드문 전통풍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위치 전라남도 담양군 창평면 돌담길 일대
www.slowcp.com/kr/

 



삶의 쉼표가 되는 섬 
청산도 슬로시티

 

히2-2. 청산도_도청1리 미로길.jpg

 

‘삶의 쉼표가 되는 섬’을 내세우는 청산도에는 그 슬로건에 걸맞게 ‘슬로길’이 있다. 2011년 국제슬로시티연맹 공식인증 세계슬로길 1호로 지정된 길이다. 원래는 청산도 주민들이 마을과 마을을 오가는 이동로였는데 길 풍경이 아름다워 발걸음이 저절로 느려진다고 해서 슬로길이라는 공식 명칭을 얻었다.

 

히2-1. 청산도_서편제촬영지10.jpg


총 42km에 이르는 슬로길은 11코스 17개길로 이루어져 있다. 전체 코스를 걷는 데 대략 2박 3일이 걸린다. 대표적인 길로는 영화 <서편제> 촬영 무대로 유명한 당리 언덕을 지나는 서편제길,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유네스코 세계농업유산으로 등재된 구들장논이 펼쳐진 논길을 따라 걷는 구들장길, 원형 그대로 보존된 옛 돌담을 따라 구불구불 걷는 돌담길 등이 있다. 매년 4월이면 한달 동안 슬로걷기축제가 열린다.
한편 완도군은 지난 2018년 4월, 국제슬로시티연맹으로부터 청산도뿐만 아니라 완도군 전역으로 확대된 슬로시티 완도 재인증을 받았다.

 

위치 전라남도 완도군 청산면 일대

 



강바람 속 편안하게 깃든 새소리

남양주 조안 슬로시티

 

히3-1. 남양주_tip250t001441.jpg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은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곳이다. 다산 정약용 유적지와 수종사, ‘물의 정원’과 팔당에서 양평과 대성리로 이어지는 자전거길 등으로 유명하다. ‘새가 편안히 깃든다’는 뜻의 조안면은 수도권에서는 최초, 그리고 유일한 슬로시티다.

 

히3-2. 남양주_다산길2코스.jpg


조안면 일대는 팔당댐 건설 이후 전체 면적의 80% 넘는 땅이 상수원보호·개발제한구역에 속한다. 덕분에 서울 인근 수도권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깨끗한 물과 깨끗한 땅을 유지하고 있다. 청정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반딧불이를 만날 수 있고 마을 곳곳에서는 유기농법으로 농산물을 재배한다. 잘 갖춰진 친환경인프라에 더해 전통문화도 잘 보전되어 있다. 수종사 오층석탑 및 부도, 한명회묘, 다산 정약용 선생 유적지 등 문화재를 비롯해 풀짚공예와 나전철기 및 삼봉농악 등 전통문화가 살아있다. 
특히 능내리 마재마을은 조선 후기 실학을 집대성한 다산 정약용 선생의 유적지가 있다. 다산의 생가 여유당을 비롯해 다산의 묘, 다산문화관, 실학박물관 등이 있다. 다산유적지에서 나와 북한강을 따라 중앙선 복선전철 운길산역 쪽으로 가면 ‘물의 정원’과 수종사가 나온다. 습지공원인 물의 정원은 자전거도로와 강변 산책길, 물향기길, 물마음길, 물빛길 등 산책로와 전망 데크가 조성되어 있다. 북한강의 풍경을 바라보며 자전거를 타거나 한적하게 산책을 즐기기 좋다. 

 

히3-3. 남양주_다산길1코스.jpg


세조가 세웠다고 전해지는 수종사는 운길산 중턱에 위치한다. 바위틈에서 떨어지는 물소리가 종소리를 낸다고 해서 수종사라고 이름지었다. 절에는 500년 넘는 수령의 은행나무가 한강을 내려다보며 서 있는 모습이 운치를 더한다. 

 

위치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일대
www.slowcityjo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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