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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ESSAY 저녁이 있는 삶이나 여가 생활을 통해 일상 속의 소소한 행복을 누린다면 삶은 더 아름다워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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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투어

퇴근 후 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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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즐기고, 하고 싶은 대로 퇴근길 문화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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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지치거나 시간이 부족해서, 막상 뭘 해보려고 해도 할 만한 걸 찾지 못해서, 퇴근 후에도 소극적으로 돌아가는 일상의 반복. 다들 이야기하는 ‘워라밸’도 멀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분명한 건 오늘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퇴근 후 1시간, 3시간, 6시간…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어 보자. 


글 한희진


나무도 쉬고, 불빛도 쉬어가는 남산

⁂  내일을 위해 당신도 쉬어가길

퇴근 후, 산에서 산책을 해보는 건 어떨까. 해 질 무렵부터 해 뜰 때까지 등산로에 불이 환해서 야간에도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는 남산이 우리에겐 있다. 동대입구역 5번 출구로 나와 장충체육관을 지나 남산을 향해 워밍업하듯 천천히 걷는다. 경사로도 완만하고 푹신푹신하게 깔린 보행로 덕분에 산행이 아니라 달밤에 산책 나온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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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두런두런 얘길 나누며 걷다 보면 일상에 지쳐있던 발걸음이 어느 때보다 경쾌하고 가벼워진다. 밤이라 그런지 더욱 은은하게 향을 풍기는 소나무도 기분을 좋게 한다. 숨을 깊이 들이마실 때마다 나무 내음, 흙 내음이 가슴 속을 가득 채운다. 살짝 힘이 든다면 전망테크에서 서울 야경을 감상하며 한 템포 쉬자. 도시의 야경은 늘 그렇듯 아름답고 낭만적이다. 남산의 성곽길도 부드러운 빛깔의 조명을 받아 매우  운치 있고 고풍스러워 발길을 저절로 멈추게 한다. 밤에 만나는 남산은 빛과 어둠을 번갈아 지나는 재미를 선사한다.
은은한 가로등 불빛을 따라 새들도 잠들었는지 고요하기만한 숲길을 오르다 보면 각양각색으로 빛나고 있는 N서울타워가 눈앞에 나타난다. 산책 나온 주민, 관광 온 외국인들로 시끌벅적함 속에서도 도심의 야경을 한층 더 아름답게 밝혀주고 있다. 팔각정에 앉아 잠시 한숨 돌린다. “휴~우~”하고 깊고 시원하게 내뱉는 여유의 시간을 나에게 선물한다. 삶에서 쉴 틈을 주는 것은 늘 옳다.

 

 


한 손엔 책, 다른 손엔 맥주

⁂  가볍게 ‘책맥’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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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밥 먹고 노는 것이 더 이상 외롭고 처량한 가십거리가 아니다. 누군가와 함께하지 않아도 충분히 즐겁게, 주변을 의식하지 않아 더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차를 마시며 조용히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가볍게 맥주 한잔하며 책을 읽는다면 더욱 깊이 빠져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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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동 빽빽한 건물들 사이의 좁은 골목에 있는 ‘북바이북’은 ‘책맥’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서점이다. 겉보기에는 카페처럼 보이는 이곳에는 독특한 책장과 책들 그리고 크림 생맥주, 라면 안주가 있다. 책을 좋아하는 ‘혼술러’에게는 안성맞춤이다. 책장 넘기는 소리, 사람들 발소리, 담소 나누는 소리…이런 백색자극도 귀에 거슬리지 않는다. 오히려 시원한 맥주 한 모금이 더해져 책이 술술 읽힌다. 언제 먹어도 맛있는 바삭한 생라면 안주를 먹으니 행복이 별건가 싶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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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바이북
저자와의 만남, 미니콘서트, 캘리그라피 강좌 같은 문화행사도 열리니 스케줄을 확인하고 방문해도 좋다. 


주소 :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북로44길 26-2 북바이북 상암점 
전화 : 02-308-0831
시간 : 평일 오전 11시~저녁 10시 30분 / 토요일 낮 12시~저녁 7시(일요일 휴무)


 


같은 장소에 깃든 다른 시간

⁂  낯섦과 익숙함이 공존하는 연남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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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남동은 2016년 6.3㎞ 구간의 경의선숲길 개통 이후 주목받기 시작했다. 폐선된 경의선 철로를 도심 속 숲길로 바꾸면서 산책과 소풍이 어울리는 ‘핫한 동네’로 변신했다. 홍대입구역 3번 출구부터 시작되는 연트럴파크는 경의선숲길공원 가운데 연남동 구간을 일컫는 애칭이다. 어둠이 내린 연트럴파크 입구에는 고된 하루를 보낸 이들이 우르르 모여있다. 숲길을 보러 온 건지 사람숲을 구경하러 나온 것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사람이 많다. 하지만 모르는 사람들 속에 섞여 있으니 되레 마음 한편이 편안해진다.
연남동의 또 다른 매력은 옛것과 새것이 만나 더 정감 있는 가게와 골목길이다. 골목마다 소규모의 소품 가게, 젊은 예술가들의 공방과 편집숍이 있다. 공방거리에 있는 아기자기한 가게를 구경하며, 샛길을 통해 좁은 골목길로 접어든다. 땅거미가 드리워져 화사하지는 않지만, 오래된 집들을 보며 느릿느릿 걷다 보면 아날로그적 감성이 밀려오면서 왠지 모를 차분함과 한가로움을 느낄 수 있다. 골목길을 나와 레일의 흔적을 따라 숲길을 좀 걷다 보면, 키 큰 은행나무와 메타세쿼이아 아래로 곳곳에 실개천이 흐른다. 물이 졸졸 흐르고 신선한 바람이 불어오니 고민이나 걱정도 덩달아 천천히 떠내려간다.

 

연남동 골목길ⓒ한국관광공사.jpg

 

커피 가게ⓒ한국관광공사.jpg


연트럴파크 감성 힐링은 끝났지만, 집으로 돌아가기가 아쉽다면 홍대입구역 6번 출구에 있는 ‘경의선 책거리’도 잠시 들렀다 가자. 철길을 따라 기차간 모양으로 된 14개의 책방을 만날 수 있다. 책방 모두 다른 테마로 구성되어 문화산책, 인문산책, 여행산책, 미래산책 등 다양한 주제의 책이 갖춰져 있다. 책방에서 마음에 드는 책 한 권을 골라 철길이라는 이색적인 공간에서 읽는다면 또 다른 힐링이 될 것이다.

 

크기변환_경의선 책거리ⓒ마포구청 2.jpg

 

◎ 경의선 책거리
지하철 경의선 홍대입구역에 내려 6번 출구로 나오면 경의선 책거리를 만날 수 있다. 각양각색의 조형물과 나무가 어우러진 도심 속 공원으로 홍대문화를 압축적으로 만끽할 수 있다. 매주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열리고 있으니, 경의선 책거리 홈페이지를 통해 일정을 확인한 후 방문하는 것도 좋다. 


홈페이지 : http://gbookst.or.kr

 

 


질문을 담은 그림

⁂  밤의 미술관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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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코 뜰 새 없이 바빠 퇴근 후에는 녹초가 되어버리는 보통의 직장인들. 가끔은 일상에서 벗어나 오롯이 나에게만 집중하는 시간과 공간, ‘케렌시아(Querencia : 애정, 안식처, 피난처)’가 필요하다. 집, 카페, 미술관, 영화관 등 저마다의 취향에 따라 케렌시아는 다양하다. 집이든 밖이든 온전히 자기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봄으로써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스스로의 일상을 다독여볼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의 하루는 아주 많이 달라질 것이다. 밤에도 불을 밝힌 예술공간, 늦게까지 문을 열어둔 미술관을 소개한다.

 

크기변환_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 전시장ⓒ한국관광공사.jpg

 

◎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수준 높은 기획전시가 연중 무료로 진행된다. 지상 3층, 지하 3층의 건물에 사진 갤러리, 어린이 갤러리 등 총 6개의 특성화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고,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미술관 내 아트숍, 카페, 레스토랑, 유아방, 수유실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가족 단위의 방문도 편리하다. 미술관과 이어진 야외 등나무문화공원과 인근 중계근린공원의 산책로를 거닐며 개성 넘치는 조형, 조각 작품들을 감상하는 것도 잊지 말자. 현재 <유령팔>, <잃어버린 세계> 전시회가 진행 중이다. 


주소 :  서울시 노원구 동일로 1238
시간 :  평일 오전 10시~저녁 8시 / 주말 오전 10시~저녁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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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1998년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 분관으로 이름 그대로 중구 정동에 있는 조선 시대의 궁궐 덕수궁 내에 있다. 고즈넉한 궁 안을 거닐다 보면 ‘석조전 서관’이라고도 부르는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을 만날 수 있다. 4개의 전시실을 두고 있으며 국내외 기획전과 소장품 전시가 이뤄지고 있는데 현재 <내가 사랑한 미술관 : 근대의 걸작展>을 감상할 수 있다. 인근에는 걷기 좋은 덕수궁 돌담길이 있다. 덕수궁 돌담길은 연인이 함께 걸으면 헤어진다는 속설이 있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듯 연인들의 대표적인 데이트 코스 중 하나로 꼽힌다.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99(정동) 덕수궁 내8
시간 : 화, 목, 금, 일요일 오전  10시~저녁 7시 / 수, 토요일 오전 10시~저녁 9시(야간개장)

 

 


시원한 홈런 한 방에

⁂  스트레스 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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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야구의 계절이다. 야구장은 단순히 야구경기를 관람하는 곳이 아니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응원하는 팀의 경기를 보며 목청 높여 소리도 지르고, 막대풍선으로 ‘팡팡팡’ 응원을 하면 아드레날린이 솟구친다. 그리고 커플들에게는 유니폼을 맞춰 입고 열정적인 데이트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된다. 특히 인천문학구장은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놓고 야구를 볼 수 있어서 가족 단위로 소풍 나온 것처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스포테인먼트(Sports + Entertainment)’ 놀이터가 되고 있다.

널따란 구장에 깃발이 휘날리고 치어리더의 댄스에 흥을 돋우는 음악, 응원단의 북소리가 들려오면 내 심장도 ‘쿵쿵’ 같이 뛴다. 이런 두근거림은 직접 경험해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다. 처음 오는 야구장이라 응원을 할 줄 모른다고 겁먹을 필요는 없다. 응원 단장이 친절하게 한 동작 한 동작을 알려준다. 선수가 안타를 치거나 삼진을 잡을 때는 물론 어둑한 하늘 위로 홈런이라도 터지면 야구장은 기쁨과 환호가 뒤섞인 관중의 열기로 뜨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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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의 명물인 ‘먹거리’도 놓칠 수 없다. 치킨, 햄버거, 피자 같은 식사류부터 디저트, 안주까지 다양한 먹거리 판매대가 있다. 소시지, 닭강정은 아이들도 좋아하는 간식으로 야구 보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응원 단장의 지휘 아래 목청껏 함성을 지르면 스트레스는 저만치 날아간다. 푸른 잔디가 깔린 탁 트인 야구장에서 시원한 여름밤을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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