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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ESSAY ‘Well aging’이란, 노화를 피할 수 없다면 건강하고 아름답게 나이를 먹는 것을 뜻합니다. 좋은 음식을 먹고, 적당한 운동을 즐기며 나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찾아간다면 더 젊고 더 아름답게 인생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만들이>가 여러분의 아름다운 인생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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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웰에이징, 아름답게 나이 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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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파리의 미술관에서 아름다운 노부부 한 쌍을 만났다. 
미술관 전시실 안에 설치된 벤치에 등허리를 대고 나란히 앉아 마치 오랜 친구처럼, 그리고 여전히 설레는 연인처럼 그림을 감상하고 있었다. 금발이 백발로 변하도록, 그 수십 년의 시간 동안 그들의 사랑은 빛바래지 않은 느낌이었다.‘예술이 있는 한, 사랑이 있는 한, 그리고 이 세상이 존재하는 한 우리는 영원히 행복할 수 있어’라고 속삭이는 듯한 행복한 커플이었다. 나는 그 장면을 보는 순간 왠지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나도 저렇게 늙어가고 싶다는 느낌, 나도 저렇게 계속 사랑하며 살아가고 싶다는 느낌이 저절로 마음을 가득 채웠기 때문이다. 

 

글 정여울 작가 <늘 괜찮다 말하는 당신에게>, <내가 사랑한 유럽 top 10> 저자 / 일러스트 이강인

 

아름답게 나이 든다는 것 
우리는 나이 드는 것에 대해 과도한 공포감을 느끼도록 훈련된다. ‘노년’, ‘노인’이라는 검색어를 치면 
가장 먼저 보이는 단어가 ‘노인복지’, ‘치매’, ‘지하철노인’ ‘노년부양비’ 같은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기는 것들이다. 노인이 된다는 것은 일단 부담스럽고, 두렵고, 힘든 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름답게 나이 드는 것’이 곧 ‘지금부터 행복하게 살아가는 일’임을 인식한다면, 노인이 된다는 것이 반드시 힘들고 무서운 일만은 아닐 것이다. 노년기가 되어 새롭게 학업을 시작하며 행복을 느끼는 분도 많고, 젊었을 때는 가족을 부양하느라 도전하지 못했던 예술적인 재능을 발견하며 즐거운 노년을 꿈꾸는 분도 많다. 자식들에게 노년을 의탁하기보다는 은퇴 후에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소박한 다른 일을 찾아 독립적으로 살아가며 행복을 느끼는 노인도 늘어나고 있다. 물론 이렇게 행복한 노년을 보내는 것은 엄청난 준비와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노인이 된다는 것을 그저 ‘노후 자금’을 모으는 것과 동의어로 생각한다면, 이런 풍요로운 나이 들기의 행복을 누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아름다운 노년기를 보낸다는 것은 결국 삶을 더욱 다채롭고 풍요롭게 가꿀 수 있는 마음 챙김의 기술을 터득하는 내면의 힘에서 시작된다. 

 

 

 

행복한 노년기 
나는 얼마 전 이제 70대 중반에 접어드는 나의 은사님과 새로운 세미나를 시작했다. 선생님과 나 사이에는 무려 30년도 넘는 나이차가 가로놓여 있었지만, 우리는 한 번도 그런 나이 차를 심각하게 의식해본 적이 없다. 오히려 나는 그 엄청난 나이 차를 통해 늘 멋진 배움을 가져오는 느낌이다. 선생님의 말씀을 들어보면, 선생님도 우리의 나이 차를 값지게 ‘활용’하고 계심에 뿌듯해진다. 
나는 선생님께 내가 여행기를 쓰며 돌아다닌 수많은 장소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카카오톡을 가르쳐드리며 주변 사람들과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소통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기도 한다. 지금은 소크라테스와 그 제자들의 이야기, 오디세우스와 일리아드, 셰익스피어의 소설들을 함께 읽으며 똑같은 책을 읽고 우리는 어떻게 다른 생각을 하는지, 또 어떻게 닮은 생각들을 하는지 나누는 세미나에 열정을 쏟아붓고 있다. 나는 선생님을 바라보며 ‘행복한 노년기란 이런 것이구나’라고 느낄 뿐 아니라 저렇게 아름답게 나이 들고 싶다는 생각에 잠겨본다. 항상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것, 나아가 자신이 배우고 공부한 것을 아낌없이 다음 세대에게 전해줄 수 있는 깊고 너른 마음을 유지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행복한 노년을 보낼 수 있는 용기와 지혜의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향기로운 노년기를 위해 
내가 꿈꾸는 행복한 노년은 ‘지금 하고 있는 일들, 지금 나누고 있는 인간관계를 무리 없이 유지하는 것’이다. 물론 100%는 어렵겠지만, 나의 체력과 마음의 열정이 허락하는 한에서 지금 사랑하는 일들을 계속하고 싶고, 지금 소중히 여기는 관계들을 유지하고 싶다. 너무 열심히 안간힘을 쓰거나, 그 나이의 체력을 넘어서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의 속도를 조금씩 줄여나가면서, 더 깊이 있고, 더 여유로운 삶의 속도와 풍경을 그려나가고 싶다. 아름답게 나이 들기 위해, 나이 듦을 두려워하지 않기 위해,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금 현재의 삶을 더욱 아름답게 연주하는 용기가 아닐까. 오늘이 아름답지 않으면, 내일도 아름답기 어려우니까. 삶을 더욱 아름답게 연주하기 위해, 백발이 성성해도 마음속 깊은 곳의 자존감을 잃지 않기 위해, 우리는 바로 오늘을 더욱 맑고 향기롭게 가꾸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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