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메뉴 건너뛰기

COVER ESSAY 2017년 한우문화매거진 만들이가 새롭게 단장했습니다.새롭게 선보이는 <만들이>는 캠핑편을 시작으로 여행편, 명절편, 한류편까지 스페셜 에디션으로 제작됩니다. 1년 내내 곁에 두고 볼 수 있는 <만들이>로 맛있는 한우를 즐겨보세요. ‘만들이’란 소와 함께한 우리 민족의 세시풍속 중 하나입니다. 농사를 가장 잘 지은 집에서 마을 사람들과 함께 잔치를 벌였던 풍속이지요. <만들이>는 우리 땅에서 건강하게 자라는 우리한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국내 유일의 한우문화매거진입니다.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즐거운 야행

낮보다 밤이 아름다운 그곳 우리, 야경 보러 갈래요?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321shutterstock_631666112.jpg


어둠이 내리면 하나둘 깨어나는 불빛과 함께 또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낮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멋스러움을 발산하는 밤 풍경들. 밤의 서정을 더하는 전국 야경 명소로 떠나보자. 


writer 김희선


달빛 물든 궁궐을 거닐다 
<창경궁·경복궁 야간 특별 관람>

 

321경복궁 (1).jpg

 

낮에서 밤으로 바뀌었을 뿐이고 담장 하나 넘었을 뿐인데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졌다. 은은한 달빛 아래 조명이 비추는 전각들을 둘러볼 수 있는 야간 특별 관람은 고궁의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현재 서울에 남아 있는 조선 시대의 4대 궁궐(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중 경복궁과 창덕궁은 철마다 ‘특별 야간 관람’이라는 이름으로 밤 풍경을 공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궁궐 중 유일하게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창덕궁은 ‘창덕궁 달빛기행’이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달빛기행은 정문인 돈화문에서 청사초롱을 받는 것으로 시작된다. 청사초롱을 들고 인정전과 낙선재, 부용지, 연경당, 후원 숲길을 거닌다. 연경당에서는 다과를 맛보며 국악 공연을 감상하고, 낙선재 후원 누각인 상량정에서는 서울 도심 야경을 바라볼 수 있다. 과거의 흔적 속에서 현재를 바라보노라면 무언가 특별하면서도 긴 여운이 남는다. 창덕궁은 다른 궁궐보다 조도가 낮은 편이어서 나무 잎사귀 소리와 바람소리 그리고 발자국 소리마저 운치 있게 다가온다. 
경복궁은 조선 시대에 첫 번째로 만들어진 궁궐로 야간 개장 시마다 입장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 힘들다. 1395년에 창건된 경복궁은 임진왜란 때 소실된 것을 흥선대원군이 재건했으며, 명성황후 시해까지 조선의 역사와 함께하며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그만큼 둘러볼 곳도 많고 볼거리가 풍성한 궁궐이다. 관람 코스는 홍례문을 시작으로 근정전, 강녕전, 교태전, 자경전을 지나 항원정과 경회루 궐내 각사까지 이어진다. 각 전각에 조명을 설치해 건축물이 웅장하면서 신비롭게 보인다. 관람 구역 중 가장 인기 있는 곳은 역시나 경회루다.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누각으로 손꼽히는 경회루는 나라에 경사가 있을 때마다 연회를 베풀던 장소로 총 48개의 돌기둥 위에 서 있는 다락 건물이다. 특히 호수에 떠 있는 경회루의 반영이 그림처럼 아름다워 열심히 눈에 담고 사진으로도 남겨볼 만하다. 

32101.png

 

 



성곽을 따라 로맨틱 로드  
<낙산공원>

 

321shutterstock_533353849.jpg

 

낙산공원은 드라마와 영화에 숱하게 등장했을 만큼 서울에서 손꼽히는 야경 명소다. 최근에는 영화 <라라랜드>의 인기에 힘입어 데이트 명소로 더욱 각광받고 있다. 영화 속 탭댄스 장면의 배경이 된 LA 그린피스 공원과 매우 흡사한 풍경을 자아내는 이유다. 그 덕에 ‘낙산랜드’란 별명까지 얻은 낙산공원은 ‘낭만 좀 안다’ 하는 연인들의 즐겨 찾기 장소가 되었다. 
낙산공원을 품은 낙산은 서울시 종로구와 성북구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북악산, 남산, 인왕산과 함께 조선 시대 수도 한양을 둘러싸고 있던 내사산(內四山) 중의 하나로, 산 모양이 낙타의 등을 닮았다고 해서 ‘낙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일제강점기에 상당 부분이 소실된 데다 1960년대 이후 급작스러운 도시화로 버려지다시피 했던 이곳은 자연환경과 역사적 문화 환경을 복원하는 차원에서 2002년 공원으로 조성되었다.  
낙산은 내사산 가운데 높이가 가장 낮은 산으로 100m가 조금 넘는다. 산에 오르는 길은 혜화문과 동대문, 대학로로 나뉜다. 서울 한양 도성의 자취를 따라 산행을 즐기고 싶다면 혜화문에서 동대문 방면으로 오르거나 그 반대의 길을 택하면 좋다. 가볍게 산책하듯 낙산공원 주변을 둘러볼 요량이면 대학로 뒤편을 선택할 것. 이화벽화마을 방향으로 가다 보면 낙산공원으로 향하는 언덕길을 만날 수 있다. 낙산공원은 성곽 길로 조성된 까닭에 낮은 낮대로, 밤은 밤대로 멋스러운 정취를 뽐낸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진가는 밤에 드러난다. 어둠이 내리면 성곽 길을 따라 하나둘 불이 켜지는데, 공원을 둘러싼 성곽이 조명 빛을 받아 웅장하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를 배경으로 카메라 셔터를 누르면 누구나 인생 사진 한 컷쯤 남길 수 있다. 
낙산공원은 그 자체로도 멋스럽지만 서울 도심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 같은 곳이어서 더욱 매력적이다. 어디서나 경치는 일품이지만 육각정자가 있는 쪽이 제일 좋다. 거기서 아래를 굽어보면 대학로는 물론 동대문, 종로, 저 멀리 남산까지 서울 도심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라라랜드>의 탭댄스 장면을 떠올리며 분위기를 더하고 싶다면 ‘낙산공원’ 현판 반대쪽 공터로 향하자. 울타리 너머로 펼쳐진 아름다운 도심 야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올 것이다. 

 

32102.png

 



인천을 한눈에 조망하는 전망대   
<G-타워>

 

321g타워 (1).jpg

 

송도국제도시는 꼼꼼하고 치밀한 계획으로 만든 도시로 곳곳에 자리한 초고층 빌딩이 도시의 위용을 뽐내는 동시에 미래에 온 듯 신비로움을 느끼게 한다. 송도에 오면 꼭 들러야 할 곳이 있다. 국내 최초 해수 공원인 센트럴파크, 태백산맥을 본떠 만든 복합 컨벤션센터 송도컨벤시아, 그릇 3개를 합친 듯 독특한 모양의 복합문화공간인 트라이볼 그리고 G-타워다. 유엔 국제기구 녹색기후기금(GCF)이 입주한 G타워는 송도는 물론 국내를 대표하는 야경 명소 중 하나이자 사진가들의 출사지로 사랑받는 곳이다. 고층 빌딩 틈에서 가장 삐죽 솟아 있는 G-타워는 높이만 해도 무려 157.9m를 자랑한다. 엘리베이터를 타면 눈 깜짝할 사이 33층 전망대에 도착한다. 이곳의 명칭은 ‘IFEZ 홍보관’으로 송도와 영종, 청라의 모습을 보여주는 브리핑룸과 인천의 발자취를 담은 역사관, 송도 전망을 감상하기 좋은 휴게존, 인터랙티브 체험존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29층 하늘정원과 함께 무료 개방하고 있는 33층 전망대는 사방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 발길 닿는 곳곳이 전망 포인트다. 밤이 되면 이곳은 야경을 보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로 북적인다. 센트럴파크와 트라이볼 같은 송도의 랜드마크는 물론 도심의 마천루와 도시를 관통해 흐르는 바닷물, 인천대교, 저 멀리 펼쳐진 서해까지 조망할 수 있다. 
탁 트인 공간에서 야경을 감상하길 원하거나 출사가 목적이라면 29층 하늘정원을 추천한다. 유리 가림막이 있지만 그리 높지 않아 촬영에 불편함이 없고, 보다 생생한 야경을 만날 수 있다. 다만 하늘정원 입장은 33층 전망대보다 1시간가량 일찍 마감하므로 방문 전 시간을 꼭 확인해야 한다. 출사의 경우 삼각대를 필히 준비해 바닷바람에도 끄떡없는 촬영을 즐겨보자.

 

32103.png



부산의 야경을 파노라마로 담다   
<황령산 봉수대 >

 

321황령산 봉수대 (2).jpg

 

부산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인정하는 부산 야경 명소가 바로 황령산 봉수대다. 봄에는 벚꽃길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황령산 봉수대는 부산의 도시적인 면모를 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황령산은 금정산과 더불어 부산의 대표적인 명산이다. 남구와 수영구, 연제구, 부산진구에 걸친 산으로 부산시의 중심에 있으면서도 금련산맥에서 두 번째로 높다. 지리적 위치 때문에 경치가 아름다워 부산 시민들 사이에서는 꽤 오래전부터 드라이브 코스이자 데이트 장소로 알려져왔다. 

황령산 봉수대는 1422년 조선 세종 7년에 설치되었다. 이곳은 부산의 앞바다가 보이고, 내륙 쪽으로도 시계가 넓어 외적의 침입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였다. 임진왜란 때도 황령산 봉수대에서 봉화를 올려 왜적의 침략을 조정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 중턱에 자리한 전망대에 서면 해운대를 비롯한 부산 시내와 주변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내륙을 휘돌아 거침없이 달려온 불빛이 바다와 부딪치며 화려한 불꽃으로 솟구쳐 오르는 듯하다. 정상을 향해 오르다 KT중계소 앞 언덕에 서면 또 다른 야경이 펼쳐진다. 신선대 부두 등 항구 불빛과 멀리 오륙도 등대 불빛이 봄날 아지랑이처럼 깜빡거리며 밤의 서정을 더한다. 해마다 광안리해수욕장에서 불꽃 축제가 열리는데, 이를 보기 위해 일찌감치 황령산 봉수대를 찾는 사람도 적지 않다. 불꽃 축제가 열리는 광안리를 한눈에 담을 수 있어서다. 산과 바다 그리고 불꽃의 조화를 제대로 보고 느낄 수 있는 장소로 황령산 봉수대만한 곳이 없다. 부산의 야경을 즐기며 드라이브를 하고 싶다면 경부고속도로를 빠져나와 해운대 방향으로 가다 KBS부산방송총국을 200m쯤 지나면 왼쪽으로 ‘스노 캐슬’ 오르는 길과 만난다. 황령산 봉수대로 향하는 드라이브 코스가 시작되는 곳이다. 

32104.png


 


신라의 달밤 아래서 산책을 즐기다    
<경주 동궁과 월지(舊 임해전지, 안압지)>

 

321경주 동궁과 월지 (4).jpg

 

동궁과 월지는 무조건 밤에 가야 한다. 낮과 밤의 모습이 전혀 다른데 그 차이가 너무나 커서 야경의 감흥이 더욱 묵직하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안압지’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동궁과 월지는 문무왕 14년인 674년에 지어졌다. 신라 왕궁의 별궁이자 나라의 경사가 있을 때나 귀한 손님을 맞을 때 연회를 열었던 장소다. 신라 경순왕이 견훤의 침입을 받은 뒤 931년에 왕건을 초청해 위급한 상황을 호소하며 잔치를 베풀었던 곳이기도 하다. 
동궁 앞에는 큰 연못도 팠는데, 지금의 월지다. 동서 길이 200m, 남북 길이 180m, 총 둘레 1,000m 크기의 저수지에 3개의 인공 섬을 만들고, 못의 북동쪽으로 12개 봉우리의 인공 산을 두어 꽃과 나무를 심고 진귀한 새와 짐승을 길렀다고 전해진다. 
이곳이 안압지(雁鴨池)로 불린 까닭은 <동국여지승람>과 <동경잡기> 등에 “폐허가 된 저수지로 기러기와 오리가 주로 날아드는 곳”이라 기록된 데 따른 것이었다. 그러다 1980년에 발굴된 토기 파편에서 ‘달이 비치는 못’이라는 뜻에서 ‘월지(月池)’라고 불렀던 기록을 찾으면서 2011년 정식 명칭도 동궁과 월지로 변경했다. 
월지는 규모가 큰 것도 아닌데 희한하게도 한눈에 담을 수가 없다. 여기에는 우리 선조의 지혜가 숨어 있다. 좁은 연못을 넓게 보이기 위해 연못 가장자리에 굴곡을 준 것. 그래서 연못 어디에서도 전체를 조망할 수 없는 것이다. 
동궁과 월지는 밤이 되면 황금빛으로 물든다. 화려하지만 요란스럽지 않고 단정하다. 월지에 비친 동궁의 반영, 은은한 불빛과 어우러진 월지는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 한다. 느린 걸음으로 동궁 안팎을 거닐다 보면 신라의 왕자와 공주가 된 듯 즐거운 착각에 빠진다. 
 

 

32105.png

 

?

SCROLL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