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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ESSAY 2017년 한우문화매거진 만들이가 새롭게 단장했습니다.새롭게 선보이는 <만들이>는 캠핑편을 시작으로 여행편, 명절편, 한류편까지 스페셜 에디션으로 제작됩니다. 1년 내내 곁에 두고 볼 수 있는 <만들이>로 맛있는 한우를 즐겨보세요. ‘만들이’란 소와 함께한 우리 민족의 세시풍속 중 하나입니다. 농사를 가장 잘 지은 집에서 마을 사람들과 함께 잔치를 벌였던 풍속이지요. <만들이>는 우리 땅에서 건강하게 자라는 우리한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국내 유일의 한우문화매거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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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파노라마

새로 쓰는 ‘新한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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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가히 신드롬이라 할 만하다. 지난 12월 11일(현지 시각) 한국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이 미국 빌보드 발표 ‘2017 올해의 톱 아티스트’ 순위에서 콜드플레이(11위)와 아리아나 그란데(15위)를 제치고 10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뿐만 아니다. 방탄소년단의 신곡 ‘마이크 드롭’ 리믹스 버전은 아이튠즈 ‘톱 송 차트’에서 미국, 캐나다, 브라질, 덴마크, 인도네시아, 폴란드 등 50개국 1위에 올랐다. 세계 각국에 한국어 노래가 퍼져나가며 자연스럽게 한국에 대한 관심과 교류도 늘고 있다. 2세대 한류 스타들이 이끄는 즐거운 변화다.


writer 윤진아 문화칼럼니스트 / illustrator  차원


외국인들의 한국어 떼창 “이거 실화냐?!” 
최근 한국 문화 산업의 새 장을 여는 역사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한국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이 ‘2017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 무대에 올라 화제의 중심에 섰다. 변방으로 치부되었던 케이팝이 세계 대중문화의 심장부를 정복한 셈이다.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는 그래미 어워드, 빌보드 뮤직 어워드와 함께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으로 불리는 권위 있는 무대다. 2012년 싸이가 ‘강남스타일’로 입성한 이래 한국인의 두 번째 출연이고, 아이돌로서는 최초다. 뮤직비디오의 ‘벼락 히트’로 월드스타가 된 싸이와는 분명 다른 현상이다. 게다가 당시 싸이는 공동 공연이었지만, 이번엔 단독 공연이다. 대우가 달라졌고, 한국인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졌다. 그동안 서양인은 동양 남성을 ‘멋있는’ 쪽으로 연결하지 않았던 게 사실이고, 때문에 싸이의 웃기는 캐릭터를 현지에선 최선의 방편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방탄소년단은 ‘멋진 스타’로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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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날 방탄소년단이 무대에 등장하자 객석의 현지 관객들은 열광적으로 “BTS!”를 연호하는가 하면, 감격에 눈물을 흘리는 경우도 있었다. <뉴욕 포스트>  미국 유력 매체들은 방탄소년단의 무대를 ‘2017 AMA 최고의 순간’이라고 극찬하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미국 구글 트렌드 검색어 순위엔 방탄소년단이 1위에 올랐고, 기네스북은 ‘AMA에서 역사적인 공연을 보여준 방탄소년단’이 올해 전 세계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리트윗된 남성 그룹으로 등재되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엔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인터넷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5인’에 방탄소년단이 들어갔다. 8월엔 <뉴욕 타임스>의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음악’ 리스트에 아시아 가수 중 유일하게 선정되었고, 10월엔 <US 위클리>의 ‘소셜미디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유명인 15’에 버락 오바마, 트럼프, 비욘세 등과 함께 방탄소년단이 이름을 올렸다. 

 

 

 

주춤했던 한류 재점화한 케이팝 화력 
‘열풍’을 넘어 ‘태풍’이 되어 세계인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케이팝의 인기 원인은 무엇일까? 요즘 한국 아이돌 그룹의 노래는 전 세계의 유명 작곡가들이 참여해 만들어진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각국 작곡가에게서 납품받은 곡 중 경쟁력이 있는 작품을 골라 국내 수정을 거쳐 작업하는 단계에 이른 것이다. 불과 199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의 가수에게 선뜻 곡을 주려는 외국 작곡가가 없었지만, 2000년대 들어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케이팝이 인기를 끌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제 아이돌 그룹을 만들 때도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두고 외국인 멤버 한두 명을 끼워 넣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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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의 인기도 서구인들에게 친숙한 음악이 한몫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 위에 세계 최고 수준의 퍼포먼스, 콘텐츠 완성도, 그리고 SNS 활용 전략이 주효했다. 방탄소년단은 음악 이외에도 다양한 부가 콘텐츠를 생산·유통하는 그룹으로 유명한데,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전파된 콘텐츠들이 뜨거운 호응을 얻으면서 ‘아미(방탄소년단 팬덤)’가 다양한 국가로 확장되었다. 음악은 물론이고 아티스트와 관련된 각종 정보가 팬들에게 전달되는 과정까지 완전한 세계화가 이뤄진 것이다. 예전에는 글로벌 배급사나 음반회사 등을 거쳐야 했지만 이젠 다르다. 케이팝 그룹이 신곡을 내면 각국의 팬은 유튜브 등을 통해 즉시 들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케이팝의 인기는 디지털과 세계화가 만난 결과”라며 “이제 각국의 케이팝 팬들이 한국 비주류 싱어송라이터나 인디밴드를 좋아할 정도로 취향의 차별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미디어 기술 사용이 일상화된 10대, 20대 세계인들이 차세대 한류의 새 판을 짤 주인공으로 떠오른 셈이다. 

 

 

 

‘욘사마’ 이후 한류 스타 계보
대중문화 전문가들은 2003년 드라마 <겨울연가>가 일본에 방송되면서부터 본격적인 한류가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배용준의 등장은 한국 연예계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욘사마’ 탄생 이후 국내에 갇혀 있던 콘텐츠는 아시아로 향했고, 한류의 물꼬를 텄다. 이는 대한민국 경제를 뒤흔들 정도로 파급력이 대단했다. 한류 열풍은 스타 한 명의 붐에 그치지 않고 일본인들이 한국으로 와 다른 콘텐츠에도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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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드라마 <대장금>의 등장은 한국 문화를 더 넓은 세계로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대장금>은 이전까지 한류의 중심이었던 중국과 일본을 넘어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탄자니아 등등 중동, 아프리카, 유럽까지 91개국에 수출되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대장금> 수출로 약 125억 원의 수익을 벌어들였고, 이로 인한 생산유발 효과는 무려 1,119억 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2009년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로 ‘아시아 프린스’가 된 장근석은 일본에 진출해 데뷔 싱글로 오리콘 차트 1위를 거머쥐었다. 6만 명 규모의 아레나 투어 콘서트 티켓은 5분 만에 매진되었다. 1세대 배용준의 계보를 잇는 초대형 한류 스타의 탄생이었다. 
2010년대에 접어들면서 ‘예전 같지 않다’, ‘더 이상 낙관하기 어렵다’는 한류 위기론이 불거졌다. 악화된 한일, 한중 관계와 혐한 분위기가 한류 붐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중국은 자국 시장과 콘텐츠를 보호하기 위해 강경책을 내놨고, 일본과의 외교적인 마찰이 불거지며 한류 시장은 급격히 위축되었다.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미미하게 명맥을 이어가던 한류에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전지현, 김수현이 불씨를 당기며 새 막을 열었다. 

 

 

 

세계는 지금 新한류로 ‘하태핫태!’ 
드라마가 불 지핀 한류의 무게중심은 점차 케이팝으로 대변되는 대중음악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2005년 일본에서 데뷔한 동방신기가 대대적인 인기를 얻기 시작한 이후 빅뱅, 소녀시대, 카라 등이 바통을 이어받아 차세대 한류 스타로 우뚝 섰다. 
지금 세계가 주목하는 보이그룹에 방탄소년단이 있다면, 걸그룹 트와이스의 비상도 주목해야 한다. 트와이스는 신곡 ‘라이키(Likey)’로 빌보드 재팬 핫 100 중 ‘핫 버즈 송(Hot Buzz Song) 차트’에서 3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비(非)일본어 곡으로는 이례적인 케이스다. 트와이스는 NHK의 대표 연말 특집 프로그램인 홍백가합전에 한국 가수로는 동방신기, 소녀시대, 카라 이후 6년 만에 입성하게 되었다. 현재 트와이스의 ‘라이키’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한국 걸그룹 중 최단 기간 8,000만 뷰를 돌파하며 6연속 1억 뷰 달성을 향해 질주 중이다.
한류 열풍을 타고 세계인들의 한국어 배우기 바람도 뜨겁다. 드라마와 케이팝에서 시작된 한류는 한국어 교육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각국의 현지 팬들은 한류 스타들의 CD를 들으며 한국어 노랫말을 흥얼거리고, 콘서트를 찾아 한국어 가사로 ‘떼창’하는 장관을 연출한다. 음악 산업에서 파생된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문화·미디어 분야를 넘어 관광·전자·패션·뷰티 등 다른 분야의 산업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례로 트와이스는 일본 데뷔 당일 쇼케이스를 통해 멤버들의 캐릭터가 그려진 티셔츠와 액세서리, 전자제품 등 ‘굿즈(연예인 관련 파생 상품)’를 15억 원어치나 판매하며 한류 스타의 위상을 과시한 바 있다. 이뿐만 아니다. 최근 한국관광공사의 방한 개별관광객 여행 수요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2명 중 1명은 한국 TV 드라마나 영화를 보고 우리나라를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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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의 케이팝 열풍을 향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이렇게 무한한 부가가치에도 불구하고 음악 산업의 제작 및 유통 전반이 대형기획사 위주의 편향된 시장구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음악성이 있음에도 시장에서 외면받는 음악인도 많다. 다양성의 부재는 결국 전체의 질적 성장을 더디게 만들어 음악 산업의 기반을 흔들 수도 있다. 편향된 산업 구조를 개선하고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춰 양적·질적 성장을 함께 도모해야 하는 이유다. 
지금도 뜨겁지만 앞으로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이는 한류 콘텐츠들이 또 어떤 기록으로 우리를 놀라게 할지 궁금해진다. 물론 지구촌 팬들의 마음이 어떻게 변할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다만 진화한 케이팝 스타들이 제시한 실현 가능한 이정표가 한류의 새로운 판을 짜게 한 청신호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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