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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팁

한 겨울, 중년을 위한 패션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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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패션은 젊음의 생기와 취향의 깊이를 모두 담아야 할 시점이다. 사실 연예인의 스타일링을 통해 패션 팁을 얻으려는 건 허황된 일일지도 모른다. 똑같이 입는다고 그 멋진 연예인처럼 보일리는 없다. 하지만 실망할 일은 아니다. 똑같은 옷을 입어도 중년이라면 이제 나만의 다른 멋이 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게 중요하다. 각자에게는 각자의 멋이 있고 중년이라는 나이는 바로 그걸 만들 때다. 물론 헛발질의 낭비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남이 옷 입는 방식을 유심히 보는 건 도움이 된다.


글 박세진 패션칼럼니스트 / 일러스트 김옥


중년의 옷 입기는 즐거운 일이다
사실 중년의 옷 입기는 가장 재미있고 흥미진진할 때다. 20대처럼 마냥 트렌드에 휘둘리지도 않고 그렇다고 새로운 스타일에 도전하기 어려운 나이도 아니다. 지금까지 몇 십 년 간 옷을 입어온 경험과 쌓아온 취향을 바탕으로 이제 정말 자신 만의 패션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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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런 만큼 쉽지만은 않다. 후배들에게는 세련되고 멋지다라는 인상을 주고 또 연장자들에게는 여전히 창의적이고 도전적이라는 인상을 줘야 한다. 이 사이의 균형점을 찾아내는 데는 시간과 비용 그리고 경험이 필요하지만 다른 할 일도 너무 많다. 하지만 최근 중년 남성의 백화점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면 알 수 있듯 비슷한 또래의 사람들은 패션과 라이프 스타일을 가다듬는데 더 많은 신경을 쏟기 시작했다. 가만히 있으면 노쇠하고 처져 보인다.
이렇게 갈피를 잡기 어려울 때 비슷한 나이에 활발히 활동하는 연예인들의 스타일링을 보는 건 상당히 도움이 된다. 같은 시대를 살면서 패션과 스타일에 대해 누구보다 많이 시도하고 연구를 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스마트 캐주얼의 응용
조성하는 따도남(따뜻한 도시 남자), 꿀성대, 꽃중년 등 여러 가지 수식어가 붙어 있는 연기자다. 슬쩍 보면 수더분한 아저씨처럼 보이지만 착장에서도 엿볼 수 있듯 편안함과 세련됨을 잘 조화시키고 있다. 이런 스마트 캐주얼은 중년 남성들이 크게 무리하지 않고 따라해 볼 수 있는 부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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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패션의 정점이 빈틈없이 완벽한 테일러드슈트라고 하지만 매일 그렇게 사는 것도 피곤한 일이다. 게다가 옷에 너무 시간을 쓴다는 인상도 별로 좋을 게 없다. 다른 사람이 봤을 때 특별할 것 없이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멋지고 세련되게 보이는 게 목표다. 다행히도 세계적인 패션의 흐름이 편안함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셔츠에 넥타이를 매고 청바지를 입거나 울 슬랙스 바지에 러기드한 니트를 걸치는 식으로 포멀한 느낌과 캐주얼한 느낌을 함께 매치하면 된다. 불필요한 장식이 없는 기본에 충실한 아이템을 선택하는 게 좋은데 살짝 지루해 보일 수 있으니까 가죽 장갑이나 머플러에서 포인트를 만들어 보이는 것도 좋다. 이 역시 생긴 건 요란하지 않은 충실한 제품에 컬러를 활용하는 정도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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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믹스 앤 매치를 한다고 해서 가지고 있는 정장 세트에서 하나 고르고 캐주얼에서 몇 벌 골라 그냥 같이 입는 건 아니다. 전체적인 질감이나 이미지의 통일이 중요하다. 그리고 베이직에 충실하다는 건 디테일을 드러낸다는 의미다. 그렇기 때문에 정장 자켓 대신 트위드 자켓, 드레스 셔츠 대신에 옥스퍼드 셔츠, 정장 구두 대신 첼시 부츠나 살짝 러기드한 부츠 같은 걸 신는 식이 좋다.

 


 


겨울의 아우터, 싱글 코트와 패딩
겨울철이니 아우터가 중요한데 싱글 코트의 활용이 눈에 띈다. 오버사이즈 코트가 유행이었지만 중년의 룩에는 몸에 잘 맞는 싱글 코트가 좋다. 아무래도 편한 옷을 추구하는 경향이 생기는데 옷을 입어봤을 때 너무 편하다면 좋아할 게 아니라 일단 옷이 큰 게 아닌가 의심해야 한다. 그렇다고 너무 핏한 것도 피해야 한다. 길이는 허벅지 정도 내려오는 길이가 적당하다. 캐시미어 같은 고급 소재로 만든 훌륭한 코트는 아주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으니 투자해 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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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겨울철 스타일링으로 정우성도 참고할 만 하다. 특히 최근 아웃도어 브랜드 광고 모델을 하고 있기 때문인지 패딩 차림으로 사진에 찍힌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롱패딩을 포멀한 정장 위에 입기도 하고 심플한 캐주얼 룩 위에 라이트 패딩을 입고 그 위에 롱패딩을 입기도 한다. 과감한 실용적 접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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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사실 누가 뭐래도 롱패딩이 가장 따뜻하고 관리도 쉽다. 비슷한 무게에 비슷한 보온력을 가진 코트를 구입한다고 하면 가격면에서 비교 대상조차 아니다. 이렇게 좋은 옷이지만 아직은 지나치게 스포티하게 보이기 때문에 망설이는 사람들이 많다. 
코트는 밝은 걸 선택하는 게 좋지만 패딩을 입겠다면 무광에 어두운 색이 좋다. 젊고 트렌디한 느낌은 패딩을 입는다는 것 자체로 충분하다. 젊어 보이겠다고 화이트 컬러에 문구 같은 게 새겨진 걸 입으면 부작용만 생긴다. 패딩 특유의 울퉁불퉁한 모습이 견딜 수 없다면 겉은 평범하게 만들어 놓은 도시형 패딩도 있다. 또한 겉감을 울이나 트위드 등을 사용해 진중한 분위기가 나는 것도 찾을 수 있다.
이렇게 중년 남성의 패션은 베이직한 옷을 잘 입는 게 중요한데 이 경우 컬러의 조화가 중요하다. 겨울옷을 고르면 네이비, 다크 그레이, 블랙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는 경우가 많다. 비슷한 무채색들이 겹쳐 입으니 뭘 입어도 티가 나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어두운 색 옷 사이에 밝은 니트 하나, 밝은 색 옷 사이에 어두운 자켓 하나라는 식으로 주된 컬러로 전체를 만들고 이와 반대되는 색에 힘을 실어주는 요령이 필요하다. 

 


 


더 과감한 패션에의 모험
김성령 같은 배우도 착장을 들여다 볼 가치가 있다. 넘나드는 스타일링의 폭이 대단히 넓고 도전적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과감한 올 체크 패턴의 트렌치 코트를 입기도 하고 화려한 레드 퍼의 야상 자켓을 입고 나타나기도 한다. 올리브 컬러의 야상 안에는 베이지 컬러의 터틀넥과 블랙 팬츠, 블랙 롱부츠를 신어 컬러의 포인트를 확실하게 만들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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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런 모습은 중년 여성의 패션 연출에 참고할 만 하고 트렌디한 제품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지만 남자라고 해도 그냥 지나칠 건 아니다. 패션에서도 도전의 가치는 남녀를 가리지 않는다. 김성령은 인터뷰에서 “50살이라는 나이는 진짜 자신을 위해 살 나이”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정말 마음에 드는 옷을 누가 뭐라 할까봐, 혹은 혼자 쌓아 놓은 심리적 장벽 들을 핑계로 피할 이유는 없다. 그런 걸 뛰어 넘는 게 중년의 나이에 추구해야 하고 실현할 수 있는 패션이자 진짜 멋진 모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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